[유가 100달러 돌파]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한은, 물가경로 수정 불가피

정선미 기자 2026. 3. 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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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2.2%로 제시한 물가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가 0.6%포인트(p)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는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한은의 2.2% 물가 전망치 역시 빠른 시일 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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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2.2%로 제시한 물가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다 중동 산유국의 감산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사태의 조기 수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이미 파괴된 정유 시설 등 인프라의 향후 재정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충격파가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 급등으로 원화값이 급락하면서 물가에 이중 타격도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소비자물가가 3%대에 재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현재 전장대비 배럴당 18.60달러(20.46%) 오른 109.5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64달러(브렌트유 기준)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날 브렌트유 역시 100달러를 상회함에 따라 이미 한은이 전제하는 유가보다 50% 이상 뛴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가 0.6%포인트(p)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iM증권의 김명실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물가가 2% 초반에서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오히려 유가의 타상품가격 전이효과까지 고려한다면 3%대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경유 가격 급등 등 물류비와 제조원가에 반영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근원물가까지 다시 자극할 우려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이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때까지 기존에 2주 정도의 시차가 걸렸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국내 가격도 곧바로 급등했다.

지난주 5거래일 만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120원 상승했으며, 서울지역은 이미 리터당 1,900원을 돌파했다.

한은 역시 이달 들어 중동상황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지난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는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한은의 2.2% 물가 전망치 역시 빠른 시일 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3월 소비자물가를 50bp가량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대로 전쟁이 4~5주간 지속되고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오르는 상황을 가정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유류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고 있고, 유류세 추가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은 파급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조처가 빠르게 나올 경우 석유류 소매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여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한 환율은 물가 상승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수입물가 전반적으로 상방 압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유가 급등의 악영향을 배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20원 넘게 오른 1,490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1월 금통위를 전후로 달러-원 환율은 1,420원 전후로 떨어지며 원화값이 강세로 돌아서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중동 사태 이후 1,500원대 환율 현실화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WTI 4월 인도분 가격 일별 추이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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