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화 4년 차' 천안이 근본을 쌓는 법… '짧은 여정일지라도' 헌신한 전설들 예우하다 [케현장]

김진혁 기자 2026. 3. 9. 1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프로 구단을 빗댈 때 '근본'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쓰곤 한다.

천안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천안은 프로화된 역사는 짧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팀에 헌신한 선수들에게 최소한 예우를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에서 기반해 합동 은퇴식을 기획했다. 시즌 일정이 늦게 나오다 보니 미리 개인 일정이 잡힌 이웅희 선수 등은 참석하지 못했다. 미참석한 분들에겐 감사패를 따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륜도(왼쪽), 박준강, 제종현(이상 전 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프로 구단을 빗댈 때 '근본'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쓰곤 한다. 하지만 근본은 20년 이상 된 팀의 전유물은 아니다. 하나둘 자신들 만의 역사를 쌓고 있는 천안시티FC 역시 '근본'을 만드는 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천안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 김포FC와 홈 개막전을 치렀다. 시즌 첫 홈 경기인 만큼 천안 구단은 방문한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브랜드 데이'를 표방하고 하프타임 경품 추첨, ESG 캠페인, 마스코트 호람이 팬 존 등 각종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그중 백미는 합동 은퇴식이었다. 천안은 프로화 이후 꾸준히 팀에 헌신한 선수들을 위한 은퇴식을 열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퇴식은 한 팀에 오랜 기간 근속하거나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친 이들을 위한 행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천안은 '근속 연수', '업적 여부'를 떠나 오직 구단을 향한 애정과 헌신만을 은퇴식의 지표로 삼았다.

천안시티FC 합동 은퇴식. 김진혁 기자

이날 합동 은퇴식 현장에 참석한 제종현, 박준강, 김륜도 그리고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 심형민, 정석화, 명준재, 이웅희 중 천안에서 5년 이상 활약한 선수는 제종현 한 명뿐이다. 대게 2~3년 천안 소속된 선수들이었고 가장 짧은 기간으로는 임대를 제외하고 1년 반만 뛴 선수도 있었다.

이러한 은퇴식 방향성은 프로화 역사가 짧은 천안이 '근본'을 쌓아가는 방식 중 하나였다. 천안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천안은 프로화된 역사는 짧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팀에 헌신한 선수들에게 최소한 예우를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에서 기반해 합동 은퇴식을 기획했다. 시즌 일정이 늦게 나오다 보니 미리 개인 일정이 잡힌 이웅희 선수 등은 참석하지 못했다. 미참석한 분들에겐 감사패를 따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은 프로화 4년 차다. 최근 K리그에 신생 구단이 대거 등장하면서 천안의 신생팀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지만, 엄연히 5년도채 안 된 따끈따끈한 새 구단이다. 2007년 천안시축구단으로 설립, 2019년까지 한국실업축구연맹 주관 내셔널리그(2019년 폐지)에서 활동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K3리그 소속이었다. 그리고 2023년 1월 K리그 회원으로 최종 승인되며 2023시즌부터 K리그2 무대를 누비고 있다.

제종현(전 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화 역사가 짧기에 당연히 근속 기간이 긴 선수들을 찾기 쉽지 않다. 이날 합동 은퇴식에 참석한 골키퍼 제종현만이 유일하게 5년 이상 천안에서 뛴 선수다. 게다가 프로화 이전과 이후의 천안을 모두 경험한 장본인이다. 제종현은 '짧은 시간이라도' 헌신한 선수들에게 은퇴식을 열어주는 구단이 선수 입장에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짚었다.

"가족을 생각해 은퇴를 결심했다. 항상 시작이 그렇듯 끝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끝이 제가 좋아했던 천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빠로서 저희 아이와 함께 축구장에서 마지막 순간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하다. 솔직히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은퇴식을 꿈꾼다. 모든 사람들이 화려한 은퇴를 꿈꾸듯 마지막까지 빛을 내줄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한편 천안은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후방에서부터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를 선보였는데 김포 특유의 끈끈한 중원을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후반전 루이스에게 결승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아쉽게 패했다. 은퇴 선수를 향한 예우로 근본을 쌓아가는 천안이 올 시즌 성적으로 그 여정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