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도 꼬마김밥?"…아침마다 편의점 줄 서는 3040 정체
아침식사를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이른바 ‘편조족(편의점 조식족)’이 늘고 있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30·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간단히 한 끼를 먹는 현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아침 시간대 간편식 판매 비율과 매출이 눈에띄게 증가하고 있다. CU의 경우 간편식 전체 매출 가운데 아침 시간대(오전 5~9시) 매출 비중이 2023년 12%, 2024년 14.1%, 지난해 17.2%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이 시간대 간편식 매출은 전년보다 18.2% 증가했다.

GS25 역시 지난해 아침 시간대(오전 6~10시) 간편식 매출이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선 간편식 매출 가운데 아침 시간대(오전 7~10시) 비중이 28%로 저녁 시간대(오후 5~8시)보다 더 높다.
편조족의 증가의 배경으론 외식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김밥 한 줄 가격은 3800원으로, 2020년 2523원에서 6년 사이 50.6% 올랐다. 같은 기간 짜장면과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각각 47.3%, 31.1% 상승했다. 전체 가구의 42%(약 1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1인 가구가 늘어 ‘혼밥족’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영향으로 CU가 지난 1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한 간편식 시리즈(‘get모닝’)에선 가게 김밥을 대신할 수 있는 꼬마김밥(2900원)이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있는 30·40대의 간편식 구매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이 30대가 3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26.3%, 20대 24.8%, 50대 이상 16.4%, 10대 0.8%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10·20대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아침 간편식을 주로 찾았지만, 최근엔 식비를 아끼려는 30·40대 직장인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침식사 수요를 잡기 위한 편의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GS25는 기업과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구독 서비스(‘밀박스25’)를 운영 중이다. 샐러드·견과류 등을 배달해 주는 이 서비스의 이용 고객사는 450여 곳이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6% 증가했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역시 아침 간편식 메뉴를 확대하거나 할인행사로 수요잡기에 나섰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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