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했던 코스닥 왜 오르지?… 외국인, 이례적 규모 매수세

이광수 2026. 3. 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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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로 급락했던 코스닥이 불과 이틀 만에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코스닥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4거래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7조원어치 넘게 팔아치웠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2조200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정부 정책이 코스닥 시장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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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변동성 장세에 ‘빚투’ 급증
닷새간 5대은행 ‘마통’ 1조300억↑
뉴시스


중동 리스크로 급락했던 코스닥이 불과 이틀 만에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강한 반등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례적 규모의 매수세가 있다. 코스닥 좀비기업 퇴출 등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정책과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예정 등이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닥 지수의 회복 속도는 코스피를 압도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란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4일 이후 2거래일(5·6일)의 코스닥 상승률은 18.01%로 코스피(9.64%)의 1.9배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의 수혜를 누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있는 코스피에 비교해 덜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확인된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코스닥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4거래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7조원어치 넘게 팔아치웠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2조200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3~4일 2조원 규모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코스닥 시장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정부 정책이 코스닥 시장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며 코스닥 상승을 가로막아온 ‘좀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코스닥 지수에서 제외하면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 지수는 실제보다 37% 높아질 것이라는 자본시장연구원의 분석이 있다.

코스닥 액티브 ETF 2종 상장이 예정된 것도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코액트)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타임) 코스닥액티브’가 오는 10일 상장된다. 이 상품에 유입된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반영되면서 지수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에 편입될 종목을 예상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달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고영(876억원)이다. 고영은 반도체 검사 장비와 신경 의료기기 제조 업체다. 외국인이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어 시총 1위 바이오 알테오젠(717억원)과 2차전지 에코프로비엠(595억원) 등을 사들였다. 원익IPS(-927억원)와 리노공업(-673억원) 에코프로(-572억원) 등은 팔았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만큼 증시 변동성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국제유가 급등과 고용지표 악화가 겹치며 동반 하락했다. 변동성 장세에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질지도 관심사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원이 불었다. 이란사태로 인한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증권사 계좌로 자금을 이동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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