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원유 확보 안간힘… ‘호르무즈 여파’ 내달 초 본격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해상 주차장'으로 바뀌자 국내 정유사들도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외 지역을 통한 대체 원유 확보도 모색하고 있지만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기존 설비 공정에 맞지 않는 물량을 대량 도입하기도 어려워 결국 생산시설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체 물량 찾아도 당장 생산 어려워
업계, 정부 비축유 방출 기대 분위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해상 주차장’으로 바뀌자 국내 정유사들도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외 지역을 통한 대체 원유 확보도 모색하고 있지만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기존 설비 공정에 맞지 않는 물량을 대량 도입하기도 어려워 결국 생산시설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에 원유를 공급할 유조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묶여 있다. 선박 한 척당 최대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어 일주일 치 국내 소비량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유사들은 전쟁 발발 후 저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부와 긴밀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미국, 브라질 등 중동 외 지역에서 대체 원유도 확보하려는 중이다. 다만 원유 종류에 따라 정유 설비 운용 효율과 제품 수율이 달라지는 탓에 당장 다른 지역의 원유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데 3~4주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유조선으로 인한 여파는 4월 초중반 수입 물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4월 말 물량부터는 도입 일정 지연에 따른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유사가 설비 가동률을 낮추면 시중에 풀리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양도 줄어 기름값 추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

한국은 그간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수입의 70% 정도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서비스(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유(MTI 1310 기준) 수입액은 총 753억 달러로 최대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34.2%)였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상위 7개국 중 5개를 차지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2016년 85.2%에서 2021년 59.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8.7%로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산 수입 비중은 17.0%로 2016년 0.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산 비중을 낮추기 위해 201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호주산 도입을 늘려온 결과다. 한국은 지난해 7월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함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는데,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선 정부의 비축유 방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다만 정부 비축유는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전략 물량이어서 정유사들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축유 방출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으로 업계와 논의를 거쳐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혜 허경구 기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쟁 통해 이란 정권 전복 어려워”… 개전 1주일 전, 美정보당국 분석
- 트럼프도 이란도 갈팡질팡 ‘이상한 전쟁’
- 오세훈, 국힘 서울시장 후보등록 안했다…“당 노선 변경 선행돼야”
- 정청래 “공소 취소시키고, 지선 승리 선봉장 되겠다”
- 삼성전자 노조 “파업 불참 직원이 해고 1순위”
- 한국, 대만에 연장패…WBC 8강 ‘빨간불’
- “폭락장에 줍줍해야 하나요?” 200조 굴린 장로님의 투자법
- 李 대통령 팬카페에 “김어준은 ‘반명수괴’…고발할 것” 예고글
- WBC 한일전에 또 ‘욱일기’ 등장…“전쟁 공포 상기시키는 행위”
- 李대통령 “집권했다고 맘대로 해선 안돼…국민지성 무서움 알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