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9일째…이란 대통령, 하루새 사과 발언 번복

차민영 2026. 3. 8. 2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인접 중동 국가들에 대한 공격 중단 약속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이란의 적들이 어떤 국가를 이용해 우리 영토를 공격하거나 침공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 공격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강경파들 보란듯 공격 지속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인접 중동 국가들에 대한 공격 중단 약속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이란의 적들이 어떤 국가를 이용해 우리 영토를 공격하거나 침공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 공격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응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 나라와 분쟁을 일으키거나 그 국민에게 해를 끼치려는 뜻은 아니며, 우리는 단지 필요에 의해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웃 국가들의 영토가 이란 공격에 이용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긴장 완화를 모색하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무시됐다"며 "그는 우리의 역량과 결단을 오판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공격을 받은 걸프국에 사과하면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사과 발언 직후 중동 내 미국 자산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원하는 강경파의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보란듯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 IRGC는 성명에서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미군 기지를 노린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강경파 정치권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미드 라사에 의원은 "약하고 비전문적인 메시지"라며 "전문가회의는 가능한 한 빨리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해 임시 지도부 체제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의원도 해당 발언이 "굴욕적"이라며 새 지도자 선출을 촉구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분쟁 상황에서 중동 내 모든 미국·이스라엘 기지가 "합법적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걸프 지역의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공격당했고, 국경 경비병 2명도 사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방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도 이란 내 핵·석유 시설은 물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레바논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날 오후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무기 공장을 비롯해 이란 내 400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과 알보르즈 지역의 석유 저장소 4곳과 석유제품 운송 센터도 공격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