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목표·전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실시간으로 종전 시나리오 다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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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개시 이유와 최종 목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 전쟁에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트럼프는 실시간으로 이란전쟁 최종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의 대(對)이란 목표는 이란 국민에게 '자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고 말하던 것에서 이제는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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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투입,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할 수도” 모호한 발언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개시 이유와 최종 목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한 이후 목표가 수시로 바뀌다 보니 그에 따른 종전 계획이나 출구 전략이 즉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측 불가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더욱더 불확실성 속에 밀어 넣고 있다는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 전쟁에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개입할 의사가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는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백악관은 앞서 트럼프가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쿠르드족 무장 세력이 미국을 대신해 이란에서 ‘대리 지상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트럼프가 이날 쿠르드족의 개입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이란 전쟁의 개전 이유도 오락가락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전의 이유로 이란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저지, 이란 해군 무력화, 중동 내 이란 대리 세력 불능화 등을 꼽은 바 있다. 애초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벌이던 와중에 벌어진 전쟁이어서 핵 문제가 이번 전쟁의 1차 이유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란 정권 교체까지 언급하면서 전선을 넓히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공습 초기부터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했고, “이전 인물만큼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이란 지도부 구성에도 개입하겠다며 ‘무조건적 항복’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트럼프는 실시간으로 이란전쟁 최종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의 대(對)이란 목표는 이란 국민에게 ‘자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고 말하던 것에서 이제는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란에 조건 없는 항복을 요구하면서 외교적 출구 전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해 지상군 투입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는 “어느 시점에 그럴 수 있다”며 “그건 훌륭한 일이겠지만, 우리는 지금 그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나중에는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적 모호성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전쟁 목표가 정권교체인지 핵 개발 능력 격퇴인지 엇갈리면서 빚어낸 혼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전쟁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언제까지 전쟁이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의 군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군 자체를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 우리가 추가로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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