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5이닝 무실점, 헤이수스 5이닝 1실점 8K...KBO리그 에이스들이 WBC 마운드를 지배했다 [더게이트 WBC]
-헤이수스, 5이닝 1실점 8탈삼진 압도…베네수엘라 11대 3 대승
-KBO 대표 이닝이터들, WBC 무대서도 존재감 증명

[더게이트]
같은 날, 같은 무대, 같은 5이닝 역투. 그러나 한 명은 울고, 다른 한 명은 웃었다.

후라도의 56구, 팀 역전패로 물거품
후라도는 야구 강국 푸에르토리코에 맞섰다. 놀란 아레나도, 윌리 카스트로, 엘리엇 라모스 등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즐비한 타선. 후라도는 이 강력한 팀 상대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3안타만 허용했고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네 개. 투구수는 56구였다. 대회 규정상 선발투수 한계투구수(65구)보다 훨씬 적은 공으로 5회를 막아낸 것이다. 전형적인 '후라도 게임'으로 만약 투구수 제한이 없었다면 9회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후라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다. 지난 시즌 197.1이닝을 소화해 리그 1위에 올랐고, 퀄리티스타트(QS) 23회도 리그 최다, 경기당 평균 이닝이 6.2이닝에 육박했다. 54.8%의 땅볼 비율을 바탕으로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의 진가가 이날 국제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후라도의 호투 속에 파나마는 5회초 공격에서 NC 다이노스 출신 크리스찬 베탄코트의 2루타와 루이스 카스티요의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후라도가 내려간 6회 이후 파나마 불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레나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고,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윌리 카스트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헤이수스, 14타자 연속 범퇴 후 8탈삼진
한편 헤이수스는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이스라엘전에 베네수엘라 선발로 등판해 이스라엘 타자 14명을 연속으로 범퇴 처리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다. 해리슨 베이더, 제이슨 호위츠, 맷 머비스 등 빅리그 타자들이 즐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헤이수스는 그 라인업을 사실상 혼자 틀어막았다.
5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다 개렛 스텁스에게 3루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고, 맷 머비스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내준 게 전부였다. 결과는 5이닝 2피안타 볼넷 없이 1실점, 삼진 8개. 투구수 63구로 역시 한계투구수 안에서 5회를 막아냈다.
헤이수스는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30경기 선발 등판해 171.1이닝을 던졌고, KT 위즈로 옮긴 지난 시즌에도 32경기 163.2이닝을 소화한 이닝이터다. KT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도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이날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베네수엘라 타선도 헤이수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1회말부터 루이스 아라에즈의 적시타, 살바도르 페레스의 적시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투런포가 한 이닝에 집중됐다. 단숨에 4대 0. 5회에 한 점을 더한 뒤 이스라엘이 2대 5로 쫓아오자 6회말에 다시 5점을 뽑아냈다. 마이켈 가르시아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아라에즈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아라에즈는 이날 5타수 4안타 홈런 2개 5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WBC 통산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로, 이 대회 역사상 두 차례 이상 멀티홈런 경기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마운드도 제몫을 다했다. 헤이수스에 이어 리카르도 산체스가 2이닝 1실점, 앙헬 제르파가 1이닝 무실점, 앤서니 몰리나가 1이닝 1실점으로 마무리하며 베네수엘라는 11대 3으로 이겼다.
한편 2년 연속 사이영상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앞세운 '우승 후보' 미국은 2연승을 달렸다. 카일 슈워버 등 타선의 폭발적인 화력에 스쿠발의 3이닝 1실점 호투, 클레이 홈즈의 3이닝 무실점 피칭에 힘입어 영국에 9대 1로 역전승했다. 영국은 1회초 스쿠발 상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미국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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