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시대 흔들리나"…MBC 뉴스데스크에 기상전문가 등장

이이슬 2026. 3. 8. 1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방송(MBC)이 뉴스데스크 날씨 코너에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대신 정규직 기상 전문가를 투입했다.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이 잦아지는 가운데, 방송 날씨의 역할이 단순 예보 전달을 넘어 기상 현상을 해석하는 '과학 해설'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991년 MBC가 국내 최초로 기상캐스터를 도입하면서 방송 날씨의 형식이 크게 달라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일 비 옵니다" 대신 "왜 폭우인가"
TV 날씨 35년 만에 다시 전문가 체제
기후 시대 설명형 기상 보도 요구 커져
(왼쪽부터)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금채림 전 MBC 기상캐스터, 윤태구 MBC 기상분석관. MBC 방송화면

문화방송(MBC)이 뉴스데스크 날씨 코너에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대신 정규직 기상 전문가를 투입했다.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이 잦아지는 가운데, 방송 날씨의 역할이 단순 예보 전달을 넘어 기상 현상을 해석하는 '과학 해설'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MBC는 지난 3일부터 평일 뉴스데스크 기상 코너에 정규직 기상 전문가인 윤태구 기상분석관을 배치했다. 윤 분석관은 호주 모나쉬대학교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했으며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 기상장교로 복무하며 기상 분석과 예보 업무를 수행한 경력도 갖췄다.

MBC는 이번 개편에 대해 "기상 정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날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분석관은 방송에서 일기도와 기압계 흐름을 중심으로 기상 현상을 설명하고, '기상 인사이트' 코너를 통해 주요 기상 현상과 과학적 원리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국 TV 날씨 예보가 처음부터 기상캐스터 중심으로 운영된 것은 아니다. 1970~1980년대에는 기상청 예보관이나 기상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지도와 관측 자료를 활용해 날씨 흐름을 설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날씨 코너는 뉴스의 보조 정보 성격이 강했다.

방송 날씨의 형식이 바뀐 것은 1990년대 초다. 뉴스 프로그램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날씨 코너도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91년 MBC가 국내 최초로 기상캐스터를 도입하면서 방송 날씨의 형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후 다른 방송사들도 같은 방식을 채택하면서 기상캐스터 제도는 방송 날씨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기상캐스터는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운영됐다. 짧은 코너 진행과 화면 중심 전달이라는 특성 때문에 방송사는 정규직 기상 전문 기자보다 진행 능력을 갖춘 프리랜서를 선호했다. 외주와 프리랜서 중심 구조가 자리 잡은 배경이다.

최근에는 방송 날씨의 역할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 극단적 기상이 잦아지면서 단순한 예보 전달을 넘어 기상 현상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온과 강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도 방송 날씨의 역할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TV 기상 진행자를 '방송사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규정했다. 기상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 지식을 대중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미국기상학회 연구에서도 기상 진행자가 지역사회에서 기후변화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SBS 기상캐스터 출신 정주희 기후캐스터는 "기상캐스터로 일할 때도 기록적인 폭염이나 태풍처럼 설명이 필요한 날씨를 자주 전했지만 기후변화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이변이 잦아질수록 날씨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 배경과 의미까지 설명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