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같은 답답함은 없었다…손주영 “오타니, 1조 타자는 확실히 다르네요”

한일전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른 LG 트윈스 손주영이 씩씩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손주영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했던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상대로도 헛스윙을 끌어내며 정면 승부를 펼쳤다. 앞선 타석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아웃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손주영은 “원래 등판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경기 전 코치님께 부탁해 일본전에서 1이닝 정도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며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봐서 그런지 큰 무대에서도 괜찮은 투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구위도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에 달했고, 평균 회전수는 2485rpm을 기록했다. 그는 “대회에 맞춰 몸 상태가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오타니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힘이 들어가면 제구가 흔들릴 수 있으니 최대한 힘을 빼고 던졌다”며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갔는데도 안타를 만들어내더라. 확실히 1조원을 받는 선수는 다르다”고 웃었다.
손주영은 “경기 중반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그아웃 내 선수단 사이에서도 ‘끝까지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남은 두 경기에서도 언제든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도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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