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점검] 조광피혁, 자사주 소각 딜레마…밸류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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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중 전체 발행 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자사주를 보유한 조광피혁(004700)이 '자사주 소각'을 둘러싼 거센 폭풍우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2대 주주와의 갈등까지 불거진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조광피혁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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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내 상장사 중 전체 발행 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자사주를 보유한 조광피혁(004700)이 '자사주 소각'을 둘러싼 거센 폭풍우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2대 주주와의 갈등까지 불거진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조광피혁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본업보다 투자에 진심인 피혁회사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광피혁의 자산 구조는 일반적인 제조업체와 궤를 달리한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조광피혁의 총자산은 약 6천400억 원 규모에 달하지만, 이 중 본업인 피혁 제조와 관련된 유형자산은 전체의 3% 미만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과 버크셔해서웨이 등 해외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산 규모는 5천8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자산 가치에도 시가총액은 보유 자산 가치의 70% 수준인 4천억 원대에서 횡보해왔다.
시장은 그 원인을 '기형적인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 부재'에서 찾고 있다. 조광피혁의 자사주 비중은 무려 47%에 달한다.
유통 주식 수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거래량은 메말랐고, 기업 가치는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주식농부'의 최후통첩 vs 사측의 '시세조종' 방어
최근에는 2대 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지분율 12.67%)가 공개 서한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해 주목받았다.
올해 1월 박 대표는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전체 발행 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46.57%의 자사주 보유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과 투명한 자본 배치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 주당 가치를 즉각적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밸류업 수단이다.
박 대표는 회사가 비영업용 투자자산에 막대한 자산을 투입해 대규모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근 3년간 1원의 배당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사회에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이전까지 자사주의 단계적 소각, 주주환원 로드맵 공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이연석 대표는 사내 홈페이지에 게재한 박 대표에 대한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통해 박 대표에 대해 시세조정을 해온 주가조작 범죄자로 규정하고, 그의 기만적 주주운동의 실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박 대표가 그동안 불법적인 시세조정 행위를 지속해왔다며 그의 자사주 소각 요구는 시세조정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측에 따르면 올해 1월 증권선물위원회는 박영옥 대표가 2023년 조광피혁 주식과 관련해 시세조종 금지 및 부정거래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의결했다.

◇ 상법 개정안 통과…'자사주 소각 압박' 현실화
양측의 공방과는 별개로 최근 제도 환경은 조광피혁에 더욱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2월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역시 일정 유예기간 내 처분하거나 소각해야 하며, 예외적으로 보유하려면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의 절반 가까이 자사주로 보유한 조광피혁은 제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조광피혁이 보유한 애플 등 해외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만으로도 자사주 소각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영진이 지배력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소각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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