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나치운용, 줄자 강소기업 '코메론'에 행동주의 개시
자사주 매입·이사 선임 요구…주총 안건 누락에 법원 가처분도
(서울=연합인포맥스) =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 피보나치자산운용이 글로벌 줄자 강소기업 코메론을 상대로 공개 주주캠페인에 나섰다.
40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제출했으나 회사가 자사주 안건을 주주총회 공고에서 일방 누락하자, 법원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코메론 보통주 3% 이상을 보유한 주주 자격으로 오는 3월 30일 열리는 코메론 정기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 ▲자기주식 취득 405억원 ▲감액배당(자본금 감액) 등 3건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코메론은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이에 반발해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사외이사 후보 안건은 공고에 포함됐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공인회계사(CPA) 차지호 씨다. 차 씨는 한가람투자자문 주식펀드매니저(2006~2017년),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역(2018~2019년), 신한회계법인 선임회계사(2019~2021년)를 거쳐 현재 희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 중이다.
피보나치운용은 코메론의 사업 경쟁력과 자본배치의 격차를 문제 삼는다. 코메론은 1963년 창업해 60년 넘게 줄자 한 우물을 파온 수출 강소기업이다.
미국 시장 점유율 15~20%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월마트·홈디포·로우즈 등 미국 주요 대형 유통사에 자체 브랜드·ODM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매출의 약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이 같은 글로벌 경쟁력이 주주가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메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년간 6~9% 수준에 머물렀고 최근 3개년 배당성향은 10.7%에 불과했다. 경상 설비투자(CAPEX)가 연간 5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잉여현금이 계속 쌓이고 있지만 이를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순현금이 1천400억원을 넘는데도 최근 주가 상승 이전까지 시가총액이 보유 순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가 이어졌다고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지적했다.
코메론의 보유 순현금 상당부분은 본업과 무관한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 메자닌 펀드에 투자돼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코메론의 메자닌 신기사 투자 총액은 약 119억원 규모며, 투자 대상 8개 종목 중 7개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종목의 경우 부채비율이 344%에 달한다.
2020년 9월 이후 자사주 매입이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오히려 2021년 6월에는 발행주식의 8%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각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회사는 당시 매각 목적을 '투자재원 확보와 주식 유동성 개선'으로 밝혔으나,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자사주 매각 이후 순현금 적체는 지속적으로 심화됐고 거래량 역시 계속 감소했다"고 짚었다.
이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코메론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강동헌·강남훈),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내이사 2인은 각각 최대주주 및 최대주주의 자녀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보상위원회·이사추천위원회 등 소위원회가 전무하고, 이사회 개최 건수도 2023년 3회, 2024년 4회, 2025년 3분기까지 1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이 제안한 자사주 405억원 취득액은 최근 3개년(2022~2024년) 별도 당기순이익 합계 673억원에 목표 주주환원율 50%를 적용하고, 과거 배당 지급액을 빼고 2021년 자사주 처분액(140억원)을 가산해 산출한 것이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1천400억원 이상의 순현금과 연 2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감안하면, 405억 자사주 매입이 재무구조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책임운용역 명재엽 팀장은 KCGI자산운용에서 현대엘리베이터를 대상으로 공개 주주캠페인을 이끈 인물이다. 2025년 5월 피보나치자산운용에 합류했으며, 코메론은 피보나치자산운용의 행동주의 전략 펀드에서 첫 번째 투자 기업이다.
코메론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3월 30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본사에서 열린다. 의결권 기준일은 2025년 12월 31일이며, 최대주주인 강동헌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합산 35.42% 수준이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주요 주주로는 주식회사 소정(10.19%), 외국계 투자사 헤르메스(8.9%) 등이 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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