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팔아 코인 사라"던 세일러의 변심?…주가 70% 폭락하자 꺼낸 카드
연 11.5% 고배당 우선주 발행
"비트코인, 사지 말고 맡겨라" 우선주 권유
대표적 비트코인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이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말고 내게 맡기라"라며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세웠다. 비트코인 약세와 회사 주가 하락 속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클 세일러가 암호화폐 약세장 속에서 기업들에게 비트코인 투자 방식을 권유하는 방식에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세일러는 수년 동안 기업들에게 비트코인에 과감히 투자할 것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회사 주가가 정점 대비 70% 하락하고 보유한 비트코인이 손실 구간에 들어서자 최근에는 안정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세일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트래티지 월드 2026' 행사에서 기업 관계자들에게 "1억달러를 들여 직접 비트코인을 사서 롤러코스터를 탈 필요 없다"며 "그 돈을 나에게 맡기면 모든 위험을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빚을 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를 권하거나 "신장 하나를 팔아서라도 비트코인을 사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매수론을 펼친 인물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전략 변화는 회사의 핵심 자금 조달 방식이 흔들리는 상황과 맞물려 나타났다"고 전했다.
5일 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보다 4.52% 하락한 139.81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래티지 2024년 11월 기록한 최고점과 비교하면 70% 하락했다. 한국시간 6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7만달러 수준으로, 스트래티지가 평균 약 7만6000달러에 매입한 가격보다 낮아 현재 수십억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안고 있는 상태다.
회사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 보통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프리미엄이 거의 사라지면서 보통주 발행이 기존 주주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스트래티지는 지난해부터 영구 우선주 '스트레치'(티커명 STRC)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스트래티지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연 11.5%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추가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도 기존 보통주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구조가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속도가 회사의 금융 부담 증가 속도보다 빨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레보위츠 RIA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대신 스트래티지의 우선주를 사라는 것 아니냐"며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스트래티지는 블룸버그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현재 스트레치는 스트래티지 자금 조달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회사는 최근 6주 동안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 약 8억달러를 보통주 발행으로 조달했고, 스트레치를 통해서는 약 9000만달러를 확보했다.
벤치마크의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는 스트레치가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될 경우 회사가 '주당 비트코인' 지표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스트레치 가격도 자연스럽게 액면가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투자에 나섰다. 암호화폐 은행 앵커리지디지털과 프리발론에너지는 기업 자금 일부를 스트래티지 우선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 급락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수요의 배경으로 꼽힌다.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4분기 124억달러 규모(18조2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클 레보위츠 RIA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구조를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한다"며 "세일러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 집무실서 창틀에 다리 '척'…일광욕한 고위 공무원에 멕시코 '와글와글'
- "35세 넘으면 양수 썩는다" 발언 가수, 43세 임신에 日 '갑론을박'
- "사진 촬영, 신체 접촉 금지"…이효리 요가원에 올라온 공지사항, 무슨 일?
- 순댓국집 논란에 입 연 이장우 "4000만원 미수금, 중간업체 문제로 발생"
- "구급대원이 성추행, 몰래 촬영까지" 유명 여배우 폭로에 태국 '발칵'
- "포장 뜯자마자 버렸다" "인분 냄새" 난리에 전량 회수…알고보니 "그럼 딴 빵 아닌가?"
- "버릇 고쳐놓겠다"…흉기로 14살 아들 찌른 엄마 입건
-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 "잠들기 전 이 행동, 심장 망친다"…전문가가 경고한 4가지 습관
- "AI의 아첨, 합리적인 존재도 망상 빠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