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헤드폰·이어폰 사용 필수" 소음과의 전쟁 나선 항공업계
규정 위반 시 승객 하차 조치 가능해져
기내 와이파이 확대에 개인 기기 사용 증가
델타·사우스웨스트도 유사 정책 시행 나서
앞으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이용객이 기내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피커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재생할 경우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려질 수 있게 된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최근 운송 약관을 개정하고 기내에서 오디오 콘텐츠를 이용할 때 반드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해당 규정을 따르지 않는 승객에 대해서는 탑승을 거부하거나 항공기에서 하차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동안 기내에서 헤드폰 사용을 권고해 왔지만, 이번 약관 개정을 통해 이를 명확한 규정으로 강화했다. 조시 프리드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스타링크 도입 등으로 기내 고속 와이파이가 확대되면서 승객들이 개인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규정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조처에 누리꾼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행 인플루언서 벤 슐라피그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승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조치는 너무 환상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델타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변 승객의 편안함을 위해 이어폰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항공편에서 무료 이어폰을 제공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승객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헤드폰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내에서 스피커로 영상을 재생하거나 통화하는 소음 문제는 항공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 2023년에는 아메리칸항공 한 기장이 기내 방송을 통해 "스피커로 비디오를 보거나 통화하는 사회적 실험은 이제 끝났다"며 "누구도 당신의 영상을 듣고 싶어 하지 않으니 에어팟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외신들은 실제 현장에서 항공사가 승객을 어느 수준까지 단속하고 강제 하차 조치를 적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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