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선물환 롱포지션 9개월째 감소…"NDF 개입 추정"(종합)

윤시윤 기자 2026. 3. 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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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선물환 잔액만으로 개입 여력 판단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롱) 포지션이 지난 1월 또다시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잔액은 12억9천4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천600만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외환당국의 선물환 롱 포지션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약 312억달러였으나,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1년도 채 안 돼 약 3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해당 수치는 IMF 외환보유액 템플릿(IRFCL)의 '선물환·선물 롱 포지션(aggregate long positions)' 항목으로, 외환당국의 선물환 개입 규모를 추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출처 : IMF 데이터 (단위 100만 달러)

◇ "NDF 매도 개입 영향"…선물환 개입 여력 축소되나

이는 올해 초까지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이 우세한 데 따라 외환당국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꾸준히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NDF 개입은 현물환 거래보다 운용 유연성이 높으며 당장 외환보유액 감소로 나타나지 않아 유용한 개입 수단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그간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상단이 꾸준히 방어된 것은 외환 당국의 NDF 매도 개입 영향이 컸다고 본다"며 "외환보유액 감소에 시장이 민감한 만큼 선물환 시장을 통한 개입이 더 빈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물환 롱 포지션이 외환보유액 대비 약 0.3%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당국의 선물환 개입 여력은 크게 축소된 상태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선물환 포지션 규모만으로 외환시장 개입 여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롱 포지션이 외환보유액의 0.3% 수준이라고 해서 선물환 개입 여력이 소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외환보유액과 선물환 포지션은 상호보완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국민연금 스와프 연장 영향은 '아직'

한편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연장에 따른 영향은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를 1년 연장했으며 통상적으로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달러 자금을 차입할 경우 당국의 선물환 롱 포지션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환헤지 물량을 점진적으로 집행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까지 선물환 포지션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달 들어 달러-원 환율 레벨이 다시 1,480원대 부근으로 올라온만큼 국민연금이 활발히 환헤지에 나설 경우 향후 당국의 선물환 롱포지션은 늘어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내부 전략에 따라 선물환 매도를 한꺼번에 하지 않는다"며 "또 현재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커 환헤지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측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발표가 지난해 12월 말 이뤄졌고 1월 중순 환율이 일시적으로 안정된 뒤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한은으로 넘어오는 물량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에는 관련 물량이 일부 반영되면서 선물환 롱포지션이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외평채 발행에 외환보유액은 증가 전환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76억2천만달러로 전월 4천259억1천만달러보다 17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감소했으나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정부와 한은이 외평채 발행과 외화지준 부리 지급의 한시적 도입 등을 통해 '곳간 채우기'에 나선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달 초 3년 만기 10억달러와 5년 만기 20억달러로 나눠 총 3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 및 운용수익 등의 영향으로 전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환당국 선물환 순매수(롱) 포지션 추이자료: IMF(IRFCL)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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