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 찾던 관광 명소인데"…독일 쾰른대성당, 입장료 받는다
"소음·과밀 해소 기대"…미사참석 신자는 무료
독일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쾰른대성당이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부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을 방침이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세계적 성당이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종교시설의 개방성과 관광 관리 사이의 논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5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을 인용해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쾰른대성당이 올해 하반기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성당 측은 2019년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해 사용해온 적립금도 거의 고갈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입장료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입장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성당 내부의 보물 관람실과 전망대는 이미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해당 시설의 수익이 크게 줄었고 이 과정에서 적립금을 상당 부분 사용해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고 성당 측은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쾰른대성당은 연간 약 600만명이 찾는 독일 서부의 대표 관광지다. 건물은 600년이 넘는 공사 끝에 1880년 고딕 양식으로 완공됐으며 첨탑 높이는 157.4m에 달한다. 완공 직후 몇 년 동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유명 성당이 관광객 입장료를 받을지 여부를 두고 종종 논쟁이 이어진다. 관광객을 줄이고 시설 유지 비용을 확보하려는 필요성과 종교시설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프랑스 문화부 역시 연간 방문객이 1000만명을 넘는 노트르담대성당을 2024년 11월 재개관하면서 입장료 도입을 제안했지만 교회 측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쾰른대성당 측은 입장료 도입이 방문객 과밀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귀도 아스만 수석신부는 "지속적인 소음과 많은 인파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입장료가 성당을 보다 차분하게 만들고 신성한 공간으로 체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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