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만 홀대받는 것 같다” 女 네이션스컵, 개막 12일 앞두고 돌연 연기

2026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이 개막 12일을 앞두고 연기됐다.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2026 모로코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최일을 오는 17일에서 7월 25일로 미룬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존보다 넉 달 넘게 개막일이 밀린 것이다.
무엇보다 연기 소식이 개최를 12일 앞두고 전해졌다. 당연히 조 추첨까지 이미 마친 상태다.
여자 네이션스컵은 아프리카 여자 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겸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CAF는 “이 중요한 여자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연기 사유를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프리카 축구계에서는 모로코의 개최 의지에 관한 의구심이 퍼지고 있었다. 올해 초 치러진 남자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모로코가 세네갈에 0-1로 져 우승을 놓친 것이 여자 네이션스컵 개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경기 막판 판정 논란이 있었고, 세네갈 선수단이 경기 도중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등 혼란이 있었다.

여자 네이션스컵 개최지 자체가 모로코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전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 주장 데지레 오파라노지는 BBC를 통해 “여자 축구에서만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고 실망스럽다”라며 “사람들이 여자 축구를 홀대하는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0년 여자 네이션스컵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2021년 남자 네이션스컵이 2022년으로 연기된 끝에 치러진 것과 달랐다. 2024년 여자 네이션스컵은 2024 파리 올림픽과 일정이 겹치면서 지난해 7월에야 열렸다.
오파라노지는 “선수들이 지금껏 체력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는데, 연기 소식은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개탄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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