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SS 화재 피해 5년간 890억…위험 커지는데 통계 분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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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ESS 화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SS 화재 통계조차 없는 현실건수 대비 피해 규모가 큰 만큼 화재 원인과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 ESS 화재는 국가 화재 분류 체계상 별도 코드가 없어 통계 관리와 원인 분석이 쉽지 않은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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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조사 기록서 ‘ESS’ 키워드 검색으로 사례 집계, 오차 가능성
최근 5년 동안 ESS 화재 59건, 피해액은 889억원

5일 쿠키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ESS 설비 화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ESS 설비 화재는 국가 화재 분류 체계상 별도 분류 코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ESS 화재 현황은 화재 조사 기록에서 ‘ESS’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 개별 사례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 ESS 급증…화재 위험 관리 필요
ESS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과정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설비로, 전력망 안정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특히 산업시설과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ESS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ESS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열폭주가 이어져 진화가 쉽지 않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ESS 화재는 총 59건 발생해 건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재산 피해액은 약 889억9500만원에 달했다.

ESS 화재 통계조차 없는 현실
건수 대비 피해 규모가 큰 만큼 화재 원인과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 ESS 화재는 국가 화재 분류 체계상 별도 코드가 없어 통계 관리와 원인 분석이 쉽지 않은 구조다.특정 설비에서 화재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사고 위험이 높은지를 파악하려면 통계가 일관된 기준으로 관리돼야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분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ESS와 유사한 설비들이 기존 화재 분류 체계에서 겹치는 영역에 놓여 있어 ESS 화재 통계 관리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백승주 한국소방기술사회 홍보이사는 “ESS와 UPS는 모두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력 설비라는 점에서 일부 기능이 겹친다”며 “보조전원 역할을 하거나 정전 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 등 사용 목적이 비슷한 부분도 있어 기존 화재 분류 코드로는 어디에 넣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는 목적성을 갖고 데이터를 축적해야 의미가 있다”며 “미국은 사고 유형을 세분화해 원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는 방식이지만 국내는 분류 체계 안에 있는 항목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지다 보니 새로운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ESS 설비 자체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기술이다 보니 정부의 화재 분류 체계에 아직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화재 통계를 통해 위험 요인을 분석하려면 별도 분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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