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 때렸다…선 넘는 이란, 왜
미국의 공습에 맞서는 이란 미사일 보복 공격의 칼끝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튀르키예까지 향했다. 회원국을 공격하면 공동으로 대응하는 나토 집단방위 조약(5조)이 발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이 중동 10여 개 국가를 공격한 것보다 위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라크·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 영공을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나토 공군과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엔 나토의 군 자산이 집중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격추된 미사일이 미군이 있는 튀르키예 남부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엔 미국의 B-61 전술핵폭탄이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공격은 이란이 아랍국가 공격에 이어 또 한번 선을 넘은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나토 측도 강하게 반발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이란이 튀르키예를 겨냥한 걸 규탄한다”고 말했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나토 5조를 발동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도 당황한 기색이다. 이번 사태가 시작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한 데 이어 미국·이스라엘·이란의 3국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분쟁 확산을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에 이란군 총참모부는 “어떠한 미사일도 튀르키예 영토로 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호적이었던 튀르키예뿐 아니라 나토 32개 회원국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이번 공격을 이란이 벌인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참수작전으로 이란 지도부 수십 명이 제거됨에 따라 이란 내 리더십 혼란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공격을 말리지 않는 나토에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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