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폭락→ 급등 ‘롤러코스피’… 현기증 나는 ‘W자 반등’ 가능성

권중혁,이광수 2026. 3. 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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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치닫는 변동성 왜 계속되나
수출 의존도 높아 대외 변수 민감
과거와 달라진 연기금 매매 패턴
반도체 쏠림도 변동성 확대 요인
중동 리스크로 유가 등 예측불가
전문가 “조정 거친 뒤 반등” 전망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5일 하루 만에 10% 가까이 반등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의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환율이 적힌 전광판 앞에서 직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한국 증시가 극단적 변동성으로 연이은 폭등과 폭락을 오가고 있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는 형국이다. 변동성 확대 국면인 만큼 V자 반등보다는 한 차례 이상 조정 후 다시 오르는 W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대외 변수에 민감한 구조, 특정 섹터 쏠림, 기업 실적 모멘텀 등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트(9.63%) 상승한 5583.90으로 장을 마쳤다. 하루 전 기록적 폭락을 했던 코스피는 이날 역대급 상승 기록을 썼다. 포인트 기준(1994년 1월 1일 이후)으로 역대 최대, 등락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30일(11.95%) 다음으로 높은 상승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국제유가 상승세도 진정되자 국내 증시도 반등하는 양상이다.


코스닥도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장보다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로 장을 마치면서다. 2008년 10월 30일 11.47% 기록을 17년4개월 만에 경신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지난 3~4일 이틀간 한국 증시 시총 1000조원이 증발했지만 이날 485조원가량 회복됐다.

올해 한국 증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극단적 변동성’이다. 지난 15년간(2011~2025년) 코스피 사이드카는 총 17회(매수 6회, 매도 11회) 발동됐는데, 올해는 2개월 남짓한 기간 6회(매수 2, 매도 4) 발동했다. 코스닥도 올해 4회(매수 3, 매도 1) 발동됐다.

흐름을 보면 이렇다. 올해 1월 단 2거래일을 빼면 줄곧 상승한 코스피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쇼크로 2월 2일 5.26% 급락했다. 하지만 다음 날 6.84% 상승으로 반등했다. 곧장 이어진 미국발 ‘클로드 코워크’ 충격에 코스피는 다시 5일 3.86%, 6일 1.44%로 떨어졌다가 주말을 보낸 뒤 9일 4.10%, 12일 3.13%, 19일 3.09%로 급등을 이어갔다. 최근 등락 폭은 더 가파르다. 지난 3~5일 코스피 등락률은 7.24%→-12.06%→9.63%를 기록했다. 4일은 역대 최대 하락률, 다음 날인 이날은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변동성이 외부 변수에 민감한 구조, 상위 종목 쏠림현상, 높은 외국인 비중, 달라진 연기금 매매 패턴 등 구조적 성격과 연관됐다고 본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경제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아 거시 환경 변화가 곧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매매 패턴이 과거와 달라진 것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고, 주가 상승 시 기계적으로 주식을 내다 파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정부의 주가 부양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상승장 때 차익을 실현해 급락장 때 사야 변동성이 줄어드는데, 이를 정부가 막으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설적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빠른 반등으로 이어진 영향도 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 전망이 여전히 상향 추세이고,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코스피 전망치 7500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변동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센터장은 “변동성이 낮은 형태로 단기간에 바뀌기 쉽지 않다. 다만 시장 체질 개선에 따라 강도는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000~6500 박스권에서 이익 전망치에 대한 의견이 수렴하는 기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시점 경계심을 늦추기에는 이르다는 것 또한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차례 이상 조정을 거친 후 상승하는 W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유가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는 예측 불가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미국과 이란이 유리한 협상 결과 도출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중혁 이광수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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