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군산 양보 생각 없는 민주당, 선거 연대 끝까지 가봐야 안다?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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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 ⓒ 남소연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민주당 의원의 직 상실로 치러지는 평택·군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라는 조국혁신당의 요구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칼에 잘랐다.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민주당 지도부 구성원들 사이에도 범여권 정당들의 평택·군산 무공천 요구에 부정적인 기류가 짙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의 선거 연대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선거 연대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방법론을 두고는 각 정당간 온도차가 제법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합당 보다 어려운 게 선거 연대라며 최악의 경우 일부 선거구에서는 각 당이 모두 후보를 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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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 남소연 |
민주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재선거에도 일단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혁신당 등 다른 당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공천되거나 유의미한 지지율 변화가 발생하는 등 선거 연대 필요성이 생겨야 논의가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선거 연대를 논의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며 "평택·군산 무공천 요구도 다들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의원도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말자는 원칙이 과거엔 공유됐지만 근래엔 그렇게 적용되지 않았다"라며 "지금 선거 연대를 받을 수 있다고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조승래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지금 전면적인 선거연대를 위한 추진준비위로 규정하지 않는다"(박수현 수석대변인)라며 선거 연대 추진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추진준비위 명칭에서도 '선거'가 빠졌다. 서두에 언급한 지도부 한 의원은 "위원회(명칭)에 '선거'를 안 넣기로 의사결정을 했고 다 공유가 됐다"라며 "아무도 선거 연대에 관심이 없고 얘기를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국 대표의 출마에도 부정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조 대표의 출마는) 혁신당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가 관심 가질 일이 아니다"라며 "조 대표가 우리 (민주당) 후보랑 경쟁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더라도 민주당의 양보 없이 3자 대결 구도(민주당·국민의힘·혁신당)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합당 추진에 반대했던 지도부 한 의원도 혁신당과의 선거 연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 연대로 (혁신당과) 주고받는 부분이 있을 순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며 "냉정하게 선거 구도 관점에서만 보면 확실한 세력이 없는 혁신당보다 울산·창원 등에 세력이 있는 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 측에선 조국 대표가 재보선에 출마해 의원으로 복귀해야 향후 합당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지도부 의원은 "조 대표가 이번에 의원으로 들어와야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도 "혁신당과 사전에 '여기 줄까' 이런 이야기하면 시끄러워지고 내부 반발만 커진다"라며 "선거 연대를 할 거면 (전격적으로) 한 방에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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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 ⓒ 유성호 |
혁신당 소속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이 무공천 요구를 수용할 거라 기대하진 않았다"라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자 후보를 내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국민의힘·혁신당) 3자 구도로 가다가 막판에 (민주당과 혁신당이) 단일화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추진준비위를 구성한 이후 선거 구도를 고려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른 혁신당 의원도 "연대 논의가 끝났다고 보진 않는다"라며 "현재까지 논의가 없었던 건 인정하나 선거 전까지 민주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같이 기여할 부분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선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거 연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를 상수로 놓고 대결하는 선거 지형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결국 조국혁신당과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혁신당 한 의원은 "선거가 임박했을 때 혁신당에서 나온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5% 이상만 나와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위험해진다"라며 "혁신당과 연대를 안 하면 선거에서 떨어지는데 안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국 대표의 출마를 두고도 "민주당이 (조 대표 출마지에) 후보를 낼지 안 낼지 모르지만 여론조사 단일화든 민주당이 양보하는 식이든 최종적으로는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식에 입각해 순리대로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 거취는 4월 초순 정도에 결정 날 것"이라며 "저희 당 지방선거 후보 배치 작업을 하고 그다음에 제가 선택을 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일정한 연대나 합의가 이루어질 순 있겠지만 그걸 기대하고 갈 순 없다"라며 "오로지 자력갱생, 자강불식을 모토로 앞으로 3개월을 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당의 경우 호남 등 민주당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경쟁을, 민주당이 약세인 영남에서는 연대 원칙을 천명한 만큼 수도권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느냐가 향후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진보당은 김재연 상임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평택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향후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가겠단 계획이다. 진보당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은 연대와 관련해 의지가 없으나 이제 그걸 되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지금 (진보당이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되돌아가는 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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