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오빠” 전국이 들썩…‘왕과 사는 남자’ 천만 흥행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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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단종 열풍'이 불고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의 생애 마지막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올해 첫 1000만 흥행 낭보를 예고했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기존 작품들이 계유정난이나 왕실 권력 암투를 주로 다뤘던 반면 '왕사남'은 단종이 유배 떠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박지훈 효과가 컸다"며 "신예 배우의 처연한 눈빛을 통해 단종의 불행한 역사를 비춤으로써 공감을 끌어올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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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단종 열풍’이 불고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의 생애 마지막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올해 첫 1000만 흥행 낭보를 예고했다. 역사를 바탕으로 웃음과 눈물, 감동을 버무려 낸 이야기가 전 세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60만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7일쯤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개봉 5주차에도 평일 20만, 주말 70만~80만명의 일 관객 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 수가 점차 늘어나는 이례적 흐름이 이어져 흥행의 종착점이 어디일지 좀처럼 가늠되지 않는 상황이다.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믿기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며칠 전 박찬욱 감독님이 ‘축하한다. 큰일을 해내 고맙고 박수받을 만한 일을 했다’고 문자를 주셨다”며 “살다 보니 박 감독님께 칭찬받는 날이 다 온다.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계유정난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비튼 구상과 그간 권력자의 서사에 치우쳤던 역사를 민초의 시선으로 그려낸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기존 작품들이 계유정난이나 왕실 권력 암투를 주로 다뤘던 반면 ‘왕사남’은 단종이 유배 떠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봉 시기도 절묘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해 명절 가족 단위 관객을 흡수하며 화제성을 키웠다. 쇼박스 측은 “자극적이지 않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사극 장르여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았다”고 전했다. CGV 관계자는 “설 연휴 전 긍정적인 입소문을 선점했고 겨울방학 시즌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삼일절까지 이어지며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고 분석했다.

배우들의 호연을 빼놓을 수 없다. 엄흥도 역의 유해진, 한명회 역의 유지태,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 등 베테랑들이 극을 안정적으로 채웠다. 핵은 단종 이홍위로 완벽히 분한 박지훈이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박지훈 효과가 컸다”며 “신예 배우의 처연한 눈빛을 통해 단종의 불행한 역사를 비춤으로써 공감을 끌어올렸다”고 평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10~20대를 중심으로 ‘단종 오빠’ 열풍이 일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대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결국 기성세대의 잘못된 정치에 의해 희생된 청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젊은층의 공감대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중장년층 관객까지 움직인 작품의 힘으로 1000만 흥행이 가능했다. 윤 평론가는 “비운의 역사 안에서도 끝까지 충정을 다한 사람이 있었다는, 계급의 고하를 막론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세대를 불문한 감동을 줬다”며 “전 국민이 아는 단종의 이야기를 통해 유머와 감동, 눈물을 끌어내 더욱 호소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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