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양자기술로 보건 난제 해결"…한국형 ARPA-H, 9개 신규 프로젝트 추진
보건안보·필수의료 등 9가지 신규 과제 추진
프로젝트별 180억원 연구비 투입…2030년까지 진행

넥스트 팬데믹, 초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등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아르파에이치(ARPA-H) 프로젝트’가 올해 9개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가 보건의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고비용·고난이도 임무 중심형 연구개발 사업으로, 과제관리자(PM)가 연구 과제를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총 사업비는 1조1628억원으로,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9년이다.
사업은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산업 혁신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5개 임무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감염병 대응부터 의료 접근성 개선, 필수의료 문제 해결까지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은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형 ARPA-H 커넥트 2026’을 개최하고 올해 새롭게 추진될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신규 추진 프로젝트는 ▲보건안보 확립(2개) ▲미정복질환 극복(1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2개)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2개) ▲필수의료 혁신(2개) 등 총 9개다. 수행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30년 12월까지이며, 프로젝트별 평균 약 180억원의 정부 연구비가 투입된다.
이승규 K-헬스미래추진단 PM센터장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무를 설정하고, 그 임무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접근 방식을 연계해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임무 중심형 혁신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며 “PM의 도전적 문제 정의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과제 발굴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자기술·AI 기반 프로젝트…ARPA-H 본격화

이날 행사에서는 각 분야 PM이 기획한 신규 과제의 추진 방향도 공개됐다. AI와 양자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건의료 분야 난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보건안보 확립 분야에서는 현재 초장기 백신 비축, 초신속 백신 생산, 바이러스 중증화 억제 치료제 개발 등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AI 기반 변이 초월형 백신 플랫폼과 AI 기반 만성 감염병 진단·치료 플랫폼 개발을 위한 신규 과제를 추진한다.
미정복질환 극복 분야에서는 ‘의료형평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진행된다. 의료 AI와 희귀질환 환자 데이터, 혁신 기술을 결합한 희귀질환 치료 플랫폼을 구축해 진단과 치료 영역에서 더 많은 희귀질환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양자기술을 활용한 의료 연구도 추진된다. 바이오헬스산업 혁신 분야에서는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임상 위험 예측과 진단·치료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양자센싱 기술을 통해 생체 신호를 비침습적으로 감지하는 조기 진단·모니터링 기술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ICT 프로그램 팀장을 지낸 이창복 PM은 “양자 기술은 반도체 이후 최대 기술 패권 영역으로, 신약·진단·보안·의료AI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진입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추격이 어려운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고전 방식으로 한계가 있는 진단·이미지·유전체 분석·임상 리스크 예측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의학·생물학 실무 적용을 겨냥한 양자 기반 R&D 추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 분야에서는 건강·빈곤·고립 문제를 기반으로 한 신규 과제를 추진한다. 또 AX 기반 후기 고령자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AI 기술 개발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필수의료 혁신 분야에서는 기술·질환·정책 기반 등 3가지를 바탕으로 신규 과제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의료현장 실행형 AI 고도화, 질환 중심 통합 케어 모델 구축, 취약 필수의료 분야 집중 지원 등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필수의료 혁신 분야에서는 멀티모달 AI 기반 지역완결형 스마트 응급환자 분류 및 최적 이송시스템 개발, 휴머노이드형 피지컬 AI 기반 수술보조 로봇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흉부영상) 교수인 이창현 PM은 “미국이 산업용이나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수술실에서 활용 가능한 의료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인사말에서 “한국형 ARPA-H는 국가가 직면한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진정한 혁신은 현장의 연구자들이 함께할 때 완성된다. 오늘 행사는 PM과 연구자가 도전적 질문을 함께 던지고, 이를 혁신 기술로 연결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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