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황제' 연주하는 래퍼 창모, "내 커리어 속 세종 공연 상상못했죠"
“베토벤 선배님의 교향곡을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래퍼 창모(31·본명 구창모)가 피아노와 함께 무대에 선다. 3000석 규모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5월 9, 10일 양일간 열리는 ‘2026 세종 콘서트 시리즈 I 〈CHANGMO : THE EMPEROR(창모 : 더 엠퍼러)〉’에서다. 그는 장기인 힙합은 물론 과거 꿈꿨던 피아노 연주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의 히트곡은 50인조 규모 오케스트라와 만나 새롭게 변주된다.

이와 관련 4일 서울 광화문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모는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이름이 내 커리어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며 “어릴 적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좌절된 경험이 있는데, 꿈꿨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창모는 공연 기회를 제안한 세종문화회관의 안호상 사장에게 ‘샤라웃’(Shout out·힙합계에서의 존경·감사 표현)을 보내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창모는 ‘빌었어’ ‘메테오’ ‘마에스트로’와 같은 히트곡으로 사랑받는 래퍼 겸 음악 프로듀서다. 지난 2021년 제10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제작상, 제35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R&B 힙합상을 받았다. 이듬해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 창모는 그간 보여준 힙합곡은 물론 클래식 피아노 연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4개 장으로 구성된 공연의 첫 번째 ‘더 드림’(THE DREAM)은 창모가 연주에 참여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THE EMPEROR)로 시작된다.

창모는 어릴적 클래식 피아노 전공자를 꿈꿨다고 한다. 그는 “경제적 이유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었다”며 “피아노를 손에서 뗀 지가 꽤 됐는데, 모든 곡을 연주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장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는 창모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오케스트라 편성은 SM클래식스 전속 작곡가인 이광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힙합과 클래식의 단순한 재연을 넘어, 장르의 만남을 보여주는 동시에 구조적으로 통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장 ‘더 엠퍼러’(THE EMPEROR)는 앞선 두 장의 흐름을 결합한 무대를 펼친다. 마지막 장 ‘피날레’(FINALE)에선 창모의 신곡이 서울시합창단과 협연으로 처음 공개된다.
창모는 “지난 1월에 베토벤의 묘지를 찾아가 설날 세배드리듯 인사 한번 드렸다”며 “묘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신곡을 만들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주로 클래식 무대를 주로 올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첫 힙합 장르 공연 시도이기도 하다. 안호상 사장은 “단순히 대중음악을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창모’다운 음악을 공연예술의 구조안에서 완성도 있게 구현하려는 시도”라며 “공공 극장이 지닌 예술적 수용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창모는 “클래식과 힙합 모두 음악이고,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마음은 클래식 작곡가나 힙합 작곡가나 똑같을 것”이라며 “저를 모르는 분들도 공연 후에는 창모를 검색해볼 수 있도록 인상 깊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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