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틱톡 가입이 "미 동맹으로 피해야 할 일"이란 <조선>의 억지

박성우 2026. 3. 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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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틱톡 가입해 활발히 운영 중... 유럽 정상들도 마찬가지

[박성우 기자]

 지난 28일 이 대통령이 틱톡 계정을 개설하자 청소년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대통령님 지금 개학인데 방학을 다시 주세요", "대통령님 주말을 늘려주세요", "학교 없애주세요 힘들어요" 등 엉뚱하고 솔직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틱톡 갈무리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은 SNS 플랫폼 '틱톡(TIkTok)'에 공식 계정을 열었다.

전날 X(옛 트위터)에 "2월 28일, 큰 거(?) 온다"고 예고한 이 대통령은 이날 38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결재 서류판 안에 담긴 문서 중 '틱톡 가입하기'라는 항목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안녕하세요 틱톡, 이재명입니다"라면서 "팔로우, 좋아요, 댓글까지 아시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X를 활용해 대국민 소통을 활발히 하는 이 대통령이 틱톡을 통해 소통 창구를 더욱 넓힌 것이다. 특히 사용자 연령층이 다른 SNS들보다 낮다는 틱톡의 특성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 대통령의 계정에는 청소년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대통령님 지금 개학인데 방학을 다시 주세요", "대통령님 주말을 늘려주세요", "학교 없애주세요 힘들어요" 등 엉뚱하고 솔직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는 텍스트 위주인 다른 SNS 플랫폼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텍스트보다 숏폼 등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대통령의 틱톡 가입이 친근한 접근으로 다가온 것이다. 현재 이 대통령의 틱톡 계정에는 8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평균 조회수가 70만 회가 넘을 정도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가입 6일차인 이 대통령 계정의 팔로워 수도 12만 명에 달한다.

선우정 "틱톡 가입, 미국 동맹국 대통령이면 피해야 할 큰 일"... 트럼프도 가입했는데
 칼럼 '이란 전쟁과 틱토커 이재명 대통령'
ⓒ <조선일보>
한편 이러한 이 대통령의 틱톡 가입을 두고 "미국 동맹국 대통령이면 피해야 할 큰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곳도 있다. 바로 <조선일보>다.

지난 4일 선우정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이란 전쟁과 '틱톡커'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대통령의 틱톡 활동에 대해 "틱톡 사용자의 성격이 다른 만큼 소통 범위를 더 늘릴 수 있다. 순기능은 뚜렷하다"면서도 "하지만 역기능을 계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틱톡은 중국의 것이고, 중국은 권력의 개입에 윤리적 제약이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우 논설위원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앱'이라는 주장은 미국 정계에서 폭넓게 공감을 얻는다"며 미국 정부와 의회, 사법부가 "틱톡에 총력전을 벌"였다고 했다. 선우 논설위원의 주장대로 미국 정계에서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을 심각하게 다룬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틱톡을 향한 미국 정계의 시선과 이 대통령의 틱톡 가입에 어떤 관련이 있는가.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틱톡 미국 사업부를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아닌 미국 기업이 운영하도록 한 트럼프 행정부이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 대선을 앞두고 틱톡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 현재 팔로워가 1600만 명에 달한다.

틱톡이 가입한 회원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다는 근거가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이 대통령의 틱톡 가입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면 된다. 하지만 선우 논설위원은 그에 대한 구체적 근거 없이 틱톡에 대한 미국 정계의 반응만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 미국 정계 기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인가.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나토 동맹국 정상들도 틱톡 계정 운영 중
 한편 선우 논설위원의 생각과 달리 미국의 대표적인 유럽 동맹국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또한 작년 12월 틱톡에 가입했다. 이는 스타머 총리가 비교적 중국에 유화적인 노동당 소속이기 때문이 아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등 다른 유럽 국가 지도자들도 정치적 성향과 상관 없이 틱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 틱톡 갈무리
또한 선우 논설위원은 "이 대통령의 중국 배려는 유난하다"며 대중 외교 기조를 힐난했다. 허나 대통령이 반중 시위의 과격성을 경계하거나 주변국과의 갈등을 관리하는 것을 유난한 배려 혹은 굴욕적 태도로 묘사하는 것은 실용 외교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위다.

이어 선우 논설위원은 대중 외교와 틱톡 가입을 연결하며 "이 대통령의 틱톡 가입과 활동도 그렇게 '진화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동맹국 대통령이면 피해야 할 큰일을 그는 한 것"이라고 했다. 틱톡 가입이라는 대국민 소통 행위까지 친중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도이자, 합리적인 비판보다 어떻게든 대통령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다.

한편 선우 논설위원의 생각과 달리 미국의 대표적인 유럽 동맹국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또한 작년 12월 틱톡에 가입했다. 이는 스타머 총리가 비교적 중국에 유화적인 노동당 소속이기 때문이 아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등 다른 유럽 국가 지도자들도 정치적 성향과 상관 없이 틱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틱톡 가입은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국민과 더 면밀한 소통을 위한 행보일 뿐이다. 선우 논설위원은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들을 향해서도 나토 동맹국의 지도자로서 피해야 할 일을 했다고 비난할 수 있는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번 칼럼은 그저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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