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특집] ① 전북 정정용 감독 "집중하자, 정신 차리자! 팬들 눈높이 충족할 것"

김진혁 기자 2026. 3. 5. 08: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정용 감독(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지난 3년 연속 평균 관중 1만 명을 돌파한 K리그1이 역대 최고 시즌을 기대하며 지난 주말 개막했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1 감독들에게 세 가지 공통 질문을 던지며 어떤 2026년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가늠하려 했다. 우승후보 팀의 수장은 그 무게와 싸우고 있었고, 상대적 약팀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 위한 준비를 치열하게 진행 중이었다. 시즌 초 인터뷰를 일체 삼가는 일부 감독은 답변을 고사했다. <편집자 주>

정정용 감독은 올겨울 전북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전북은 거스 포옛 체제에서 K리그1, 코리아컵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복잡한 사정으로 포옛 감독과 1시즌 만에 결별한 전북은 연령별 대표팀·김천상무 등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정 감독을 후임자로 낙점했다. 동시에 전북은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바탕으로 한 '전북 2.0' 변화를 선포했다. 정 감독은 선수 육성, 전술 구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전북의 왕조 재구축'이라는 특명을 떠안았다.

전화 인터뷰에서 정 감독은 특유의 입담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유 있는 목소리로 위트 섞인 농담도 던지며 인터뷰에 응했으나, 그럼에도 정 감독의 답변 속에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전임 감독의 영광을 이어가야 할 정 감독은 앞으로 전북의 방향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지난 슈퍼컵 우승 후에도 "전 감독의 유산"이라며 트로피를 만지길 거부했다. 그러면서 아직 자신의 축구가 경기력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북다운 게임 모델'을 구축해 갈 것을 공언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당연히 우승후보다. 지난 시즌 핵심인 홍정호, 박진섭, 전진우, 송민규 등이 떠났지만, 박지수, 오베르단, 모따, 김승섭 등 새 수위급 자원을 품으며 전력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재미를 본 다이렉트 공격 전술 기조를 유지했고 여기에 정 감독식 후방 빌드업 철학이 가미되며 좀 더 조직적이고 정교한 공격 축구를 구상했다. 비록 부천FC1995와 개막전에서 몇 차례 수비 실수로 인해 승격팀 파란의 희생양이 되긴 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전북의 체급 우위가 여러 번 포착됐다. 시간이 흐르고 정 감독의 전술이 온전히 입혀진다면 전북의 파괴력은 지난 시즌 못지않게 발휘될 공산이 크다.

▲ 가장 듣고 싶은 말 "역시 정 감독이네! '그럼 그렇지'는 말고"

듣고 싶은 말이라, 올 시즌 K리그에 새로운 팀들이 많으니까, 전부 다 반신반의할 거다. 긍정적인 표현으로 '역시!' 이런 말을 듣고 싶다. '역시 잘하네, 우려할 필요 없었네!' '역시 정 감독이다!' 이런 표현 말이다. '역시 정 감독이네'라는 말은 전에도 자주 들은 적 있다(웃음).

듣기 싫은 건 '그래, 그럼 그렇지'다. 이런 말은 진짜로 듣기 싫을 것 같다. 그런데 경기 결과마다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리그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구단 차원에서 함께 노력하겠다.

▲ 가장 많이 부르는 선수 "야 모따! 야 티아고! 슛 잘못 때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외친다"

'집중하자' 요즘 들어 매일 입 안에서 맴돈다. 훈련 때나 평소 혼자 있을 때 '집중하자, 집중하자, 정신 차리자' 계속 그러고 있다. (우승 후보로 대전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감사하죠, 너무 감사하다. 일단 표적은 대전이라는 게(웃음). 사실 선발 스쿼드로만 보면 우리 전북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전체적인 스쿼드 뎁스로 보면 대전이 더 좋은 것 같다. 내 생각에 올해 전북은 뎁스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엔트리 멤버가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리그는 긴 여정이니 뒤 일정에서 대전이 조금 더 유리한 듯하다. 어차피 팬들의 눈높이는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겠다.

제일 많이 부르는 선수는 모따랑 티아고다. 전방에서 결정을 지어야 하는 선수다. 훈련 중에 위치 선정을 잘못 잡거나 슈팅을 잘못 때릴 때마다 '야! 모따, 야! 티아고'라고 한다. 그래도 정말 좋은 선수들이고 열심히 한다. K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지 않나. 자기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이 두 선수에게 다른 해보다 더 좋은 시즌이 됐으면 한다. 선의의 경쟁 역시 중요하다. 때에 따라 두 사람이 함께 투입될 수 있다. 상황, 상대 팀에 따라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부분이다.

정정용 전북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티아고(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올해 제일 바꾸고 싶은 것 "클럽하우스 잔디"

사실 클럽 하우스에 있는 운동장 잔디 상태가 너무 안 좋다. 운동장 컨디션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구단도 노력하고 있고 고심 중이다.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잔디가 생각보다 잘 죽는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훈련이 최고로 중요하다. 괜히 그렇지 않나. 운동장이 좋아야 훈련 질도 더 좋아진다. 실내 구장은 괜찮은데, 야외 잔디 구장이 조금 아쉽다. 운동장 환경이 더 좋으면 선수들의 훈련 질도 더 좋아질 수 있다. 들어보니까 작년에도 잔디 상태가 아쉬웠다던데. 구단 구성원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

글= 김진혁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