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맛 ‘프듀’ 같네”…‘무명전설’, MBN 새 트롯 승부수 띄웠다 [줌인]
이주인 2026. 3. 5. 06:06

피라미드형 ‘서열탑’에 모인 99인의 ‘원석’ 사내들이 ‘보석’이 되길 꿈꾸며 노래한다. 마치 아이돌 서바이벌처럼 ‘픽’하고픈 마음을 부르는 MBN 새 트롯 경연 프로그램 ‘무명전설’이다. MBN이 자체 제작 역량 증명과 더불어 ‘트롯 강자’ 채널 브랜딩 강화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초반부터 열렬한 관심을 형성했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무명전설’은 99인의 도전자들이 단 하나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맞붙는 트롯 서바이벌이다. 첫 회 시청률은 6.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로 출발했으며, 방영 일주일째 MBN 공식 SNS, 유튜브, 틱톡 채널 누적 온라인 조회수는 2394만 5644회(3일 집계)를 기록했다.
자사 경연 서바이벌 ‘현역가왕3’와 TV조선 ‘미스트롯4’이 동시기 결승전 방영 중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특히 ‘무명전설’은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시리즈를 만들어온 크레아 스튜디오와 함께하지 않는 MBN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란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각 채널의 트롯 경연 예능이 시즌제가 됨에 따라 출연자도, 시청자도 고인물이 되어가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무명전설’은 인지도에 따른 1~5층 ‘서열탑’을 도입해 신선한 뉴페이스 발굴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무대 경험이 없거나, 지역 축제 등 소규모 무대에 서본 1~2층 도전자부터 방송과 가요제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3층 도전자로 다양한 무명을 아울렀다.
기성 아이돌 서바이벌은 실력 기준으로 등급을 부여하다보니 낮은 등급 참가자가 조명받을 기회가 적었으나, ‘무명전설’은 인지도가 기준이라 재야의 고수 등장을 독려하는 구조다. 특히 초반 회차에서 시청자를 붙들어 둔 요인은 ‘무명’의 절실함이 담긴 도전자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이었다.
실제로 가족의 반대 속 몰래 참가했다는 도전자 한가락과 다니던 회사까지 퇴사했다는 한눌,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노래한다는 ‘아침마당 5관왕’ 출신 하루 등은 사연이 담긴 숏폼 클립 영상이 17~30만 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팬덤 형성까지 관측된다.

이와 관련 MBN 김시중 제작국장은 일간스포츠에 “‘무명전설’은 ‘기존 트롯 경연과는 달라야 한다’ ‘신선한 얼굴과 구성’ ‘누가 노래를 잘하는지’ 등이 중요한 만큼, ‘누가 가장 절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했는지’ 역시 중요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은 트롯 신구세대·K팝 가수 및 작곡가뿐 아니라 배우와 방송인까지 아우른 ‘탑 프로’ 군단이다. 비전문가 심사 우려나 본편에서 남진이 무대에 집중한 나머지 합격 버튼을 누르는 걸 잊는 등 지적 요소도 따르지만, 실제 녹화 현장에선 전반적인 심사는 도전자별 무대 경험의 격차까지 섬세히 고려해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또한 심사평은 실력 평가 이상으로 도전자에게 서사를 더 부여하는 요소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번 방송 말미 탄생할 우승자에겐 상금 1억 원 및 음원 발매, 전국투어 콘서트 등 전폭적 지원뿐 아니라 도전기가 다큐멘터리 영화 형태의 ‘전설’로 기록되는 특별한 부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무명전설’은 ‘현역가왕3’와 오는 4월 방영 예정인 ‘2026 한일가왕전’의 사이에 편성됐다. 일견 한식구 밥그릇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보이지만 채널의 큰 그림에선 윈-윈을 겨냥한 전략이다.
프로그램 한 관계자는 “결국 좋은 콘텐츠를 시청자가 골라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현역가왕’, ‘무명전설’ 등 채널 시청층의 선호도가 높은 음악 콘텐츠를 통해 각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시청률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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