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창모, 피아노와 힙합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결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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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부터 나는 피아노를 쳤어. 영재였지. 베토벤부터 모차르트 바흐 쇼팽. 선배였지."
한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래퍼 창모(31·본명 구창모)의 히트곡 '마에스트로'에 나오는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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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부터 나는 피아노를 쳤어. 영재였지. 베토벤부터 모차르트 바흐 쇼팽. 선배였지.”
한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래퍼 창모(31·본명 구창모)의 히트곡 ‘마에스트로’에 나오는 가사다. 실제로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창모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 피아노 전공으로 합격했을 만큼 실력파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로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10대 초반부터 작곡과 랩 작사를 취미로 즐겼던 그는 2014년 래퍼로 데뷔했다. 그리고 가난했던 과거와 성공에 대한 열망을 매우 직설적인 랩 가사에 담아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덕분에 2021년 제10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제작상과 제35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R&B 힙합상을 받았고, 2022년 한국 힙합 어워즈에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등 4관왕에 올랐다.
창모는 지난해 7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메테오’ ‘아름다워’ 등 히트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과 함께 선보인 이 공연은 클래식과 힙합의 이색적인 조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창모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어릴 적 꿈이었다는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세종 콘서트’ 시리즈의 올해 주인공으로 지난해 공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창모를 초청했다. 창모는 오는 5월 9~10일 이틀간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창모 : 더 엠퍼러’(CHANGMO:THE EMPEROR)’를 선보인다. 힙합 가수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2배로 커진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한다.
총 4개 장으로 구성된 이번 콘서트는 창모의 음악적 성장 서사를 담았다. 1장 ‘더 드림’에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1악장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고, 2장 ‘더 보이스’에서는 대표곡들을 라이브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한다. 이어 3장 ‘더 엠퍼러’에선 앞선 두 장의 흐름을 결합한 뒤 4장 ‘피날레’에서는 비트와 랩 등 창모가 현재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의 공연을 봤다. 그때 나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언젠가 공연하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면서 “하지만 (래퍼를 하면서) 세종문화회관이 제 커리어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래 간직했던 꿈을 이번에 이루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이날 창모는 공연 기회를 제공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에게 “샤라웃”(Shout out·힙합계에서의 존경·감사 표현)을 보내며 간담회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안호상 사장은 “동시대 예술인 힙합을 수용하는 것은 세종문화회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세종문화회관은 진취적 아티스트에게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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