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쥐고 흔드는 외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이광수 2026. 3. 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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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거래일 만에 '육천피'에서 '오천피'로 밀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11월 3일 52.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구조·심리적으로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국내 증권가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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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흔들… 절대적 영향력 확인
이란사태 장기화땐 추가 하락 우려
NXT선 5.36% 반등해 낙폭 줄여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시세가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코스피가 2거래일 만에 ‘육천피’에서 ‘오천피’로 밀렸다. 이틀간 주도주 중심으로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장 외형은 커졌지만 외국인 투자자에 방향성이 결정되는 한국증시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대체로 낙관적인 관측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란 사태의 확산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전제에 의한 전망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3일엔 하루 동안 5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코스피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매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11월 3일 52.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기준으로도 50%가 넘는다.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와 비교했을 때 수급 규모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이날 장 후반부 외국인은 삼성전자우(3172억원) 셀트리온(904억원) 등을 사들이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약 21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수 영향력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팔았다. 순매수 또한 장 마감 후 집계를 통해 알려진 것이라 장중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기관과 개인은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덩달아 매도에 베팅하거나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인이 구조·심리적으로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국내 증권가는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강하게 오른 만큼 낙폭이 큰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하락이 더 빈번하고 낙폭도 더 크다”며 “지수가 빠르게 급등한 후 조정받았던 과거 사례를 보면 조정 폭은 15~23%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최근 2거래일 18.42% 하락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에프터마켓(NXT)에서는 거래소(KRX) 종가 대비 5.36%(거래 종목 644개 종목 기준) 상승하며 큰 폭의 반등이 나왔다. 이는 대체거래소 개장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72% 하락으로 마감한 삼성전자는 애프터마켓에서 6.92%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SK하이닉스도 -9.58%에서 -4.15%로 만회하며 반등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증시 반등 시점을 예단 하기 어렵지만 대략 한 달 안팎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6번의 사례를 종합해서 추정한 결과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차이가 있지만 최장기간(2000년 IT 버블·253일)과 최단기간(2020년 코로나19·0일)을 제외한 나머지 사례를 종합하면 반등까지 평균 30일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환율과 채권 변동성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동길 신한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70~1480원대에 고착화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이 하단 구간에 접근해도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투매’(손해를 보고 주식을 파는 것)할 시점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점으로 코스피가 5000, 4000 등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코스피 기업 이익 개선 전망이 훼손돼야 하는데, 그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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