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플레이션·중동전쟁 덮친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꺾이나

박선영 2026. 3. 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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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대란'으로 위축이 예고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국제공항 이용이 어려워져 물류 비용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메모리 수급난과 분쟁 사태 모두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가격 인상에 취약한 중저가 제품보다는 프리미엄 라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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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출하량 13년만 최저치 전망
삼성·애플, 프리미엄폰 집중할 듯


‘메모리 대란’으로 위축이 예고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국제공항 이용이 어려워져 물류 비용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메모리 수급난과 분쟁 사태 모두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가격 인상에 취약한 중저가 제품보다는 프리미엄 라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예상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1억대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4% 감소한 수치로,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막 시작되던 2013년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주요 원인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다. 특히 이번 미국·이란 전쟁은 지난해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과 달리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스마트폰 물량의 대부분은 항공 화물로 운송되는데,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 등 핵심 물류 허브에 차질이 지속될 경우 우회 운송에 따른 비용 증가와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만 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 전체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송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도 여전히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 시놉시스의 사신 가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실제 가동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의 윈스턴 청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메모리 수요는 매우 높지만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타격은 우선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 가격이 낮을수록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박리다매를 목적으로 설계된 중저가 모델은 마진율이 적기 때문에 물류비나 부품 값이 오르면 적자로 전환되기도 쉽다.

이에 비해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은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분을 방어할 여력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역대급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성장을 전망하는 이유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량 견인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공개한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 구글과 협력한 AI 운영체제(OS)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고성능 카메라 등을 탑재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애플 역시 일반 모델인 아이폰 18 출시를 미루고, 올해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 18 프로, 프로 맥스 등 프리미엄 라인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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