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 글로벌 점령…'삼성·LG' 산업용 반격

김대연 기자 2026. 3.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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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중국 로봇이 화려한 시연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익성이 분명한 산업용 로봇을 앞세워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에 맞서 삼성과 LG도 로봇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중국이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앞서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 상위 1, 2, 3위가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로봇 판매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7,400억 원을 돌파했는데요.

중국 애지봇과 유니트리, 유비테크의 합산 점유율이 무려 전체 매출의 56%에 달했습니다.

이 중 오늘(4일)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에서 인사와 포옹 시연을 한 애지봇이 글로벌 1위입니다.

설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로봇 스타트업인데요. 지난해 매출 1억 4천만 달러(약 2,1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이 초기 로봇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기술 자립 역량 때문입니다. 물론 정부의 지원도 있었죠.

현재 중국 로봇 상위 3개 기업 모두 자체 로봇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로봇은 손가락을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는지가 핵심이거든요.

로봇 손 분야에서도 풀스택 독자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CES나 MWC 등 글로벌 행사에서도 중국 로봇이 춤이나 권투, 마술 등 엔터쇼를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됐죠.

실제로 지난해 로봇 활용 분야를 살펴봐도 엔터테인먼트와 공연이 26%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중국 로봇이 국내 시장에 곧 진출하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어떤 로봇으로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로봇은 주로 흥미 유발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죠.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와 리스크가 낮은 엔터용 로봇이 초기 상용화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데요.

오히려 '저가' 이미지를 이용해 값싼 휴머노이드를 대량으로 풀어 시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제조 전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는 2030년까지 오퍼레이팅봇과 물류봇, 조립봇, 환경안전봇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LG전자는 산업용 로봇을 먼저 공략하는 삼성전자와 우선순서가 반대입니다.

'LG 클로이드'가 홈로봇으로 자리잡으면, 산업용 로봇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는데요.

내년에 클로이드가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 실증 단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앵커>

삼성과 LG 모두 로봇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기자>

삼성과 LG 모두 자회사를 통해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죠. 지분 35%를 보유 중입니다.

이번에 'AI 자율공장' 프로젝트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협동로봇과 양팔 로봇 등 공장 자동화에 투입할 수 있는 라인업을 이미 갖췄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고난도 공정에서 삼성의 자율화 전략을 현실화하는 핵심 파트너가 될 전망인데요.

LG전자는 자회사와 로봇 사업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베어로보틱스(지분율 61.1%)가 상업용, 로보스타(33.4%)가 산업용 로봇을 담당하고요. LG전자 가전(HS)사업본부가 가정용 로봇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로봇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완제품만으로 당장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LG전자는 로봇과 핵심 부품 사업을 함께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는데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 개요에 로봇 사업을 처음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특정 분야를 공식적으로 포함한 것은 대규모 투자와 인력 투입을 예고하는 전략적 신호로 해석됩니다.

로봇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죠. 올해 삼성전자도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M&A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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