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적 인내'로 주변국 공격하는 이란, 버티는 걸프 국가... 왜?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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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위성 사진은 2026년 3월 2일 Vantor가 촬영 및 공개한 것으로, 사우디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 정유소 피해 상황을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 걸프 연안에 위치한 대규모 라스 타누라 정유소는 중동 전쟁 발발 3일째인 3월 2일 드론 공격으로 부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
| ⓒ Vantor/AFP/연합뉴스 |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대상에는 걸프협력회의(GCC)의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이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가 이란에 대한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고, 특히 카타르와 오만은 이란과 관계가 밀접했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를 공격하는 이란의 의도를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로이터 통신이 각 나라 정부나 군 당국 발표를 통해 2월 28일 개전부터 3월 3일까지 나흘간 이란이 각 나라를 공격한 횟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에 대한 공격의 빈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186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172발을 요격했다. 탄도미사일 13발은 바다에 떨어졌으며 1발이 아랍에미리트 영토에 착탄했다. 812대의 드론 공격 중 755대는 요격, 57대가 영토에 떨어졌다. 쿠웨이트는 탄도미사일 178발, 드론 384대를 탐지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탄도미사일 101발 중 98발과 순항미사일 3발을 요격했으며, 39대의 드론을 탐지해 24대를 요격했다. 카타르 공군은 이란의 수호이-24 전투기 2대를 격추하기도 했다. 바레인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73발과 드론 9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서는 관련 발표가 없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 등은 공격 대상 국가 내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일 뿐, 석유·가스 생산 시설 등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 정유소, 카타르의 라스라판, 메사이드의 가스 생산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이 이란 소행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너지 생산 시설뿐 아니라 공항과 호텔 등 민간 지역에도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걸프 국가들의 입장에선 당장 이란에 전쟁을 선포하고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작전에 참여하거나 자체적으로 보복공격에 나선다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주권을 침해당한 사례다.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의 관광·금융 중심지에서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석유·가스 산업이 지장을 받는 등 걸프 국가들이 받는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3일자 '이란의 전략 : 전쟁 확대, 비용 증대, 트럼프보다 더 버티기' 기사에서 이란은 '비대칭적 인내'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이 전장을 확대하고 오래 버틸 수록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의 '비싼 방공망'은 한계에 달하게 된다. 미군 사상자 증가, 석유·가스 가격 급등 및 인플레이션 등은 중간선거를 앞둔 마당에 MAGA 진영의 반발까지 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전쟁 축소'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란이 이런 계산을 하고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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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 ⓒ 로이터 연합뉴스 |
하지만 이들 국가들은 즉각 이란에 대한 반격에 나서지 않고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 이란을 지속적인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걸프 국가들이 가장 바라는 안정과 평화를 되찾는 데에 확전은 도움될 것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걸프 국가도 이스라엘이 지배하는 중동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지난 2023년 하마스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그 잔인성으로 아랍권 전체의 분노를 샀고, 이후 적대 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시리아, 카타르 영토 안에서 무력을 행사한 일 등은 걸프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이 지역의 안보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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