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사관 앞도 긴장... "명분 없는 전쟁" 손팻말 든 시민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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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평화너머 활동가들이 4일 부산진구 미국영사관 건물 1층 앞에서 손팻말과 마이크를 들고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
| ⓒ 김보성 |
4일 낮, 부산시 부산진구 주부산국영사관 건물 1층 앞에선 부산시민단체 평화넘어 회원인 서정남(50)씨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란을 향한 공격 닷새째, 중동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그는 '침략을 당장 멈춰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부랴부랴 이곳으로 나왔다.
"국제법 무시한 전쟁, 중단해야" 미국 비판한 시민단체
애초 평화너머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맞춰 반대 행동전을 준비했는데, 갑작스러운 이란 공습과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으로 내용을 긴급하게 수정했다. 최근 두 국가의 공격으로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 학생 160여 명이 숨지는 등 사안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서씨와 함께한 이종화(27) 청년활동가는 핵개발이나 상대가 공격할 가능성을 선제 타격 이유로 내건 미국을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명분을 내밀었지만,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활동가는 특히 회원국 사이 무력 사용을 금지한 유엔헌장조차 무시한 미국이 이러한 기조가 화약고인 한반도에서 되풀이될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최근 서해에선 중국과 미국의 전투기가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고, 한미군사훈련 등 북한을 둘러싼 긴장 고조도 끊이지 않는다. 그는 "마냥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다"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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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부산평통사) 소속 회원이 4일 부산진구 미국영사관 건물 1층 앞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뒤로 다른 단체인 부산평화너머 소속 활동가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평화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
| ⓒ 김보성 |
실제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와 한 여론조사 결과(미국 성인 1282명, 표본오차는 ±3%P)를 보면 4명 중 1명은 이란 공습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CNN과 SSRS의 여론조사에서도(28일~3월 1일, 성인 1004명 대상, 표본오차는 ±3.9%P) 이란 현지 지상군 파병 반대 응답률이 무려 60%에 달했다.
두 단체의 행동과 1인시위는 적어도 두 주 이상, 아니면 미국의 이란 공격이 멈출 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너머는 3월 19일까지 미 영사관 앞으로 나오겠다고 예고했고, 부산평통사는 아예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이들을 지켜보던 시민의 반응도 걱정스러운 분위기였다. 인근 횡단보도로 가던 김아무개(45)씨는 "최근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한 상황에서 마냥 이란 정부 편을 들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협상 도중에 저렇게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인명 피해도 크고, 경제적으론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하루빨리 끝나야 한다"라고 사태를 우려했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대응은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다. 앞서 서울의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로 꾸려진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가 "국제법 위반이자 야만적 침략 전쟁 행위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고, 지역의 수십 개 단체가 모인 부산자주평화연대도 비슷한 일정을 언론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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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2월 28일, 이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Abbas Zakeri/Mehr News/WANA(서아시아뉴스통신) (via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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