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무역 전면 단절”…트럼프 초강경 선언
무역 중단 보복 카드
미·이란 전쟁 불똥 유럽으로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스페인과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관련 조치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에도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갈등은 스페인 정부가 미국의 군사기지 사용 요청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스페인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 자국 내 로타 해군 기지와 모론 공군 기지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협정에 명시되지 않았거나 유엔 헌장에 부합하지 않는 군사 행동에는 기지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도 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방비 증액 논의 과정에서도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방위비를 늘리는 방안에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미국의 대외 군사·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국제법 준수를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면 중단’ 발언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양국 간 교역 규모를 감안하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은 세계 최대 올리브유 수출국으로, 미국에 자동차 부품과 철강, 화학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최근 4년 연속 스페인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구조인 만큼, 전면적인 무역 중단이 현실화 될 경우 미국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인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할 재정 여력이 있다”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자유무역과 경제 협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이란 전쟁이 군사 충돌을 넘어 통상 갈등으로 번지면서, 유럽과 미국 간 관계에도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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