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은 세트피스 중심이라 재미없다"… '전술 선구자' 과르디올라의 생각은?

김진혁 기자 2026. 3. 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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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의존적인 '세트피스 활용도'를 보이는 팀들이 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PL에서 세트피스 중시가 두드러진다. 다른 리그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비중이 없다. 나는 여전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를 보는데, 거기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취소되거나 골키퍼 파울이 선언되는 장면이 나온다"라며 "여기서는 골키퍼 얼굴을 때려도 심판이 계속 진행하라고 한다. 세트피스가 중시되는 상황을 좋아하냐면, 그렇지 않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는 그렇다"라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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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의존적인 '세트피스 활용도'를 보이는 팀들이 늘고 있다. 이에 현대 축구 전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아르네 슬롯 감독이 PL에 팽배해진 세트피스 공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PL에서 세트피스 중시가 두드러진다. 다른 리그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비중이 없다. 나는 여전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를 보는데, 거기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취소되거나 골키퍼 파울이 선언되는 장면이 나온다"라며 "여기서는 골키퍼 얼굴을 때려도 심판이 계속 진행하라고 한다. 세트피스가 중시되는 상황을 좋아하냐면, 그렇지 않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는 그렇다"라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슬롯 감독에 말처럼 올 시즌 유독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논란의 장면이 많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은 특히 코너킥 세트피스를 극한까지 활용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를 지나치게 견제하고 수비수를 거칠게 다루는 등 파울과 정상 플레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슬롯 감독은 이러한 세트피스 활용 방식이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올 시즌 PL에서 세트피스 득점 비율을 눈에 띄게 증가한 추세다. 올해 1월까지 PL에서 페널티킥 제외한 세트피스득점은 경기당 0.79골이 나왔다. 지난 시즌 0.61골과 2020년대 최고점이던 2023-2024시즌 0.65골을 훨씬 상회했다. 또한 페널티킥을 제회한 세트피스 득점 비율은 올 시즌 27.5%로 2016-2017시즌 23.9%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맨체스터시티 사령탑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대 축구 전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바르셀로나 최전성기를 이끈 '티키타카', 2010년대 후반 패러다임을 제시한 '포지션 플레이' 등 모두 과르디올라 감독의 작품이다. 항상 전술 트렌드를 이끌어 가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선에서 유행 중인 세트피스 전략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왼쪽),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과르디올라 감독은 "적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세트피스 전략 역시 현대 축구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세트피스는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감독을 시작했을 때와는 다르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코너킥과 프리킥을 잘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운을 띄었다.

계속해서 "아스널이 어떻게 하는지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것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NBA를 봐라. 4년 전만 해도 3점 슛이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가 스테판 커리와 함께 3점 슛 전략을 성공시키면서 모두가 적응했다. 그것은 진화의 일부고 역동성의 일부다"라며 예시를 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트피스 시대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외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앉아서 불평할 수 있지만, 적응해야 한다. 경기의 일부다. 세트피스로 경기가 중단되고, 역동적이지 않다는 건 알지만 그것도 게임의 일부다. 특히 PL에서 어떻게 휘슬이 불리고 운영되는지에 적응해야 한다. 나라마다 방식이 다르고, 구단마다 감독과 팀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다르다. 슬롯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어떤 면에서는 나도 동의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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