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아직은 평온"…이란 교민들은 육로탈출

이한나 2026. 3. 4. 1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테러단체들이 외국인 거주 단지(컴파운드)를 공격하고 국제학교와 리야드한국초등학교에 군인과 장갑차가 배치됐던 때와 비교하면 아직은 평온한 편이다."

리야드 교민 손숙녀씨가 제공한 대사관 공지에 따르면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시 공중 낙하 파편 위험에 대비해 실내에서는 지하 주차장이나 창문 없는 내부 방으로 대피하고, 운전 중일 경우 즉시 갓길에 정차한 후 건물 안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등 중동국 교민들 긴장 속 차분하게 일상유지
이란·이스라엘 등 교민들 정부 주도로 인접국 대피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테러단체들이 외국인 거주 단지(컴파운드)를 공격하고 국제학교와 리야드한국초등학교에 군인과 장갑차가 배치됐던 때와 비교하면 아직은 평온한 편이다."

3일(현지시간)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주이란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하는 교민 24명을 돕고 있다. 외교부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거주하는 60대 박정우씨는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교민들은 혼란 속에서도 차분하게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박씨는 "담맘(사우디 동부)에 사는 지인에 따르면 바레인 미군기지 폭격이 담맘 쪽에서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며 "이란이 사우디를 쉽게 건드리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김효석 리야드 한인회장은 현지 분위기에 대해 "(리야드에)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평온하고 그런 일이 있나 싶을 정도"라면서도 "아직은 사이렌이 울리는 등의 비상 상황은 아니지만, 바레인과 가까운 동부 담맘이나 주베일 쪽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대사관들은 교민들에게 안전 공지 문자를 발송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리야드 교민 손숙녀씨가 제공한 대사관 공지에 따르면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시 공중 낙하 파편 위험에 대비해 실내에서는 지하 주차장이나 창문 없는 내부 방으로 대피하고, 운전 중일 경우 즉시 갓길에 정차한 후 건물 안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란의 폭격을 받은 요르단 암만의 상황에 하야 무사(Haya Moussa)씨(32)는 "요르단에도 이란이 미사일을 날려 너무 무섭다"며 "나와 가족, 친구들은 모두 안전하지만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사우디에 있는 친척 집으로 가야 할지, 사우디 친척이 요르단으로 이동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걱정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권모씨(33)는 "아버지가 리야드에서 귀국할 예정인데 다행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아부다비가 아닌 홍콩을 거치는 항공편이었다"면서도 "만약 사우디나 다른 국가까지 전쟁에 끼게 되면 해당 노선마저 막히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하던 교민과 공관직원 가족 등 일행 24명이 주이란한국대사관과 현지에 급파돼 있던 외교부 신속대응팀의 도움으로 3일 저녁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이들은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이날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서도 교민 등 66명이 같은 날 밤 이집트로 무사히 대피했다. 중간에 단체관광객 등 단기체류자를 포함한 47명이 국경에서 합류했다. 이들은 대사관에서 제공한 임차 버스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출발해 이날 저녁 이스라엘·이집트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쳤다. 바레인에서는 지난 2일 오후 2명이 주바레인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사우디로 이동했다. 같은 날 오후 이라크에서도 오후 대사관 영사 동행하에 2명이 튀르키예에 무사히 도착했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 체류 교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항공 통제로 고립된 국민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현지 공관을 통해 밀착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