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지자체장에 '조기 사퇴 후 예비후보 등록' 권고... "자충수 될 것" 비판도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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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 주재한 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 ⓒ 남소연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소속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들에게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평상시 정치가 아니다"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헌신과 희생이 필요한 시간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현직이라는 안정감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라며 "더 이른 시점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사즉생의 각오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 주시는 것도 적극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선거는 안일함을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단수공천을 당연하게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계산이 아니라 결단이다"라며 "안정보다 투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드리는 말씀'에서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라며 당 소속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해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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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1·2호 영입 인재에 회계사·원전 전문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2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손정화 삼일PwC 회계법인 파트너(왼쪽 두번째)와 정진우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영업팀 매니저(오른쪽 두번째)의 영입을 환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유성호 |
이 위원장은 청년과 전문가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그는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달라"라며 "새로운 피와 용기가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이나 현직 단체장들이 비운 자리를 대대적인 청년 공개 오디션 등으로 발굴한 새 인물들로 채워, 기존의 극우 이미지 등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의 전략은 과거 선거에서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종인, 이준석, 이자스민 등을 영입해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중 있는 인물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발표한 1차 인재 영입 대상인 손정화(여·44) 삼화회계법인 이사와 정진우(남·41)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영업팀 책임매니저는 인지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관련 기사: "줄지 않는 이력서에 곤혹스럽다"더니... 이정현 "애가 끊어지는 듯").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당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와 불안감 탓에 인재 영입이 더디거나 지원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열세인데 현역 프리미엄까지 포기?… 내부 볼멘소리도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력 주자들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경선 자체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권에서조차 뚜렷한 주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독자적인 세몰이로 지지세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이 절박한 심정으로 '기득권 내려놓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역 단체장들은 조기 사퇴 시 부단체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돼 막대한 행정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합니다. 경기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2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국민의힘 소속인데, 이들이 한꺼번에 사퇴할 경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단체장이 같은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에는 사퇴 의무가 없습니다. 선거에서 시장·군수로서의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있어 당선 가능성도 높고 다른 후보보다 유리한 편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공관위의 요구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안정적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며 민생과 직결된 정책 발표와 지역 현안 챙기기로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을 때, 야당 단체장들이 예비후보 점퍼를 입고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일은 안 하고 선거만 신경 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역 단체장들이 컷오프나 다름없는 경선 압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 표심이 분열되어 여당인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강제로 계급장을 떼게 만드는 과정에서 불거질 당내 파열음이 지방선거 전체 판도를 뒤흔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공관위의 처방이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헌신으로 다가갈지, 아니면 이기는 것에만 급급한 정치공학적 무리수로 남을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어게인'을 외치며 '절윤'을 하지 못한 채 극우 유튜버들과 거리 행진을 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이 같은 처방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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