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리스크 대응 태세 강화…재경부 나흘째 점검회의·산업부 대응본부 격상(종합)

세종=강나훔 2026. 3. 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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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정부가 경제·에너지·해운 전반에 걸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재정경제부는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나흘째 이어가며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했고,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대응 조직을 차관급 비상 체제로 격상하며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산업부는 기존 '긴급대책반'을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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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호르무즈 봉쇄까지 상정한 전면 점검
실물경제·비축유 방출 태세 재확인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정부가 경제·에너지·해운 전반에 걸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재정경제부는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나흘째 이어가며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했고,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대응 조직을 차관급 비상 체제로 격상하며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재경부는 4일 이형일 1차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콘퍼런스콜)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정세 악화가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관련 부처와 유관기관 등과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재경부는 중동 상황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경제 대응은 사실상 비상 체제로 전환된 모습이다. 산업부는 기존 '긴급대책반'을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화상으로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자원·에너지 수급과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종합 점검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봉쇄되는 상황까지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을 집중 점검했다. 산업부는 유조선 통항 상황과 주요 운항 일정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운항 일정 조정 등 대안을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을 순방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필리핀 더 마닐라호텔에서 화상으로 제3차 중동상황 시룰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업종별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정부는 현재 충분한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석유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상황과 보험·운임 등 운송 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중동 외 대체선 확보 방안도 점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업계에 중동 외 지역에서의 추가 물량 확보 노력을 당부하면서, 사태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할 경우 산업부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축기지에 저장된 석유를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는 전날 '석유수급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를 열어 전국 9개 비축기지에 전략비축유 상황을 점검했다.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정부 비축량과 민간 비축량을 합해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기준인 90일분을 웃도는 수개월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스 수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국내 LNG 도입 물량의 80% 이상이 비중동산이어서 카타르산 물량이 중단되더라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동남아·호주·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이 3일 화상으로 중동해역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수부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해수부는 지난 1일부터 운영하던 비상대비반을 차관급 비상대책반으로 격상하고 24시간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매일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점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호르무즈 인근 해역에는 우리 선박 40척이 운항 중이며, 이 가운데 26척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우리 선박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물류와 공급망 영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이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운항을 이어가고 있어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접 중동 7개국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1063개 기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급 수출바우처와 유동성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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