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없어도 전석 매진… LCK 첫 해외 로드쇼 통했다

윤민섭 2026. 3. 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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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프로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사상 첫 해외 로드쇼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컵 대회 'LCK컵' 결승전에는 2만여 명의 팬이 가득 차며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이달 중순 개막하는 올해 첫 번째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 LCK 대표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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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카이탁 아레나 2만여 팬 성황
젠지, BNK 3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
대회 MVP에 ‘캐니언’ 김건부 선정
지난 1일 홍콩에서 진행한 2026 LCK컵 결승에서 프로게임단 젠지가 우승을 차지한 뒤 미디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프로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사상 첫 해외 로드쇼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컵 대회 ‘LCK컵’ 결승전에는 2만여 명의 팬이 가득 차며 성황을 이뤘다.

LCK컵은 한 시즌의 포문을 여는 대회다. 작년에는 전 경기를 서울 종로구의 e스포츠 경기장 LCK 아레나에서 진행했지만 올해는 결승 진출전과 최종 결승전, 마지막 두 경기를 홍콩에서 개최했다. 대회 시청자의 60% 이상이 해외 지역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LCK를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의지가 서려 있다.

현재로서는 성공적이란 평가다. 이틀 동안 2만여 개의 좌석이 가득 찼다. 온라인으로 판매한 티켓은 예매 개시 2분 만에 매진됐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시류에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 LCK도 물 흐르듯 편승했다.

이번 로드쇼는 해외 팬덤이 두터운 T1이나 한화생명e스포츠가 포함되지 않고, 대신 디플러스 기아, BNK 피어엑스처럼 인지도를 쌓아가는 젊은 팀들로 라인업이 구성됐음에도 티켓 전석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리그 전체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 인기팀인 T1의 부재로 인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이는 기우에 그쳤다.

대회는 젠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먼저 열린 28일 대회 결승 진출전에서는 BNK 피어엑스가 디플러스 기아를 3대 0으로 꺾어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종 결승전에 먼저 올라가 있던 젠지와 BNK 피어엑스가 1일 맞붙었고, 젠지가 상대팀을 3대 0으로 제압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세레머니 모습.


대회 MVP로는 ‘캐니언’ 김건부가 선정됐다. 그는 “MVP 선정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기쁘다. 오늘 컨디션도 좋고, 게임도 잘 풀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2세트 때 교전 상황에서 잘 풀어나간 게 MVP 선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젠지 유상욱 감독은 경기 후 우승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서 압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젠지 부임 후 첫 대회에서 우승까지 이룬 유 감독은 “젠지의 힘은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는 데에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전했다.

BNK 피어엑스의 박준석 감독은 젠지의 철옹성 같은 방어를 뚫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젠지는 기계처럼 플레이하는 팀”이라면서 “자신들이 불리할 땐 싸워주지 않고 잘 버틴다. 우리로서는 유리한 턴을 살리지 못했는데, 그러면 젠지를 이길 수 없다”고 복기했다.

젠지와 BNK 피어엑스는 곧바로 한국으로 복귀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이들은 이달 중순 개막하는 올해 첫 번째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 LCK 대표로 참가한다. 하늘길에서만 20시간 이상을 보내는 강행군을 앞둔 만큼, 양 팀은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젠지의 주장 ‘룰러’ 박재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멀리 홍콩까지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면서 “그 정성에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우승 말고는 보답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BNK 박준석 감독은 “결승전 패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휴식도 중요하다.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시작 전까지 선수들을 푹 쉬게 하겠다”고 밝혔다.

홍콩=글·사진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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