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250만원 스마트폰의 시대…S26이 바꾼 시장 공식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스마트폰 ‘250만원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 라인업이 전작 대비 10만~20만원가량 올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 1TB는 254만원. 이제 스마트폰 한 대 값이 대형 가전과 맞먹는다.
삼성은 AI 기능 강화 등 상품성 개선을 인상 배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인상을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본다. 일회성 가격 조정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 단가 상승으로 부원가(BOM)가 빠르게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올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출하량은 감소세다. 제품 가격은 오르고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이례적인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각 사의 플래그십 제품 등 프리미엄은 브랜드 파워와 생태계로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하다.
문제는 중저가다. 마진이 낮은 구조에서 부품가 상승을 버티기 어렵다.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저가 모델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 OEM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크다.
‘저가 스마트폰 시대’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과거에는 100달러대 저가 제품이 신흥 시장을 키웠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구조화될 경우 이 전략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조원가 비중이 높아질수록 OEM의 가격 전략도 제약을 받는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 단계를 지났다.
제조사는 높아진 가격만큼의 소프트웨어 경험과 생태계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삼성의 3세대 AI폰이 ‘몸값 상승’을 넘어 실질적 AI 경험으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26이 바꾼 시장 공식은 분명하다. 이제는 더 많이 파는 경쟁이 아니라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명분의 경쟁이다. 기업의 입장에선 마케팅 전략이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렵고 난해해졌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