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갯벌서 빛의 바다로…에너지 양식하는 ‘미래 도시 솔라시도’

권현구 2026. 3.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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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

초봄의 맑은 햇살이 수평선 너머로 번지자 48만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검푸른 태양광 패널이 일제히 빛을 머금고 반짝였다.

이제는 생명을 품던 갯벌을 대신해 태양의 힘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해남의 태양광 패널 위로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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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태양광 패널 위로 전날 내린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 초봄의 맑은 햇살이 수평선 너머로 번지자 48만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검푸른 태양광 패널이 일제히 빛을 머금고 반짝였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넘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넘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바다를 메운 땅 위에 또 다른 거대한 ‘빛의 바다’가 일렁이는 듯했다. 거대한 격자무늬로 땅을 덮은 이곳은 최대규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의 아침 풍경이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의 모습.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에 마련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2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던 바다이자 갯벌이었다. 영산강 하류 수계 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대규모 간척사업을 거쳐 거대한 육지로 변했다. 이제는 생명을 품던 갯벌을 대신해 태양의 힘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지난달 24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에 태양의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달 24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에 마련된 태양의 정원의 모습.


태양의 정원 중앙에 해시계를 형상화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차가운 인공 구조물만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은 발전소 단지 중심에 들어서는 순간 깨진다. 약 15만㎡ 규모로 조성된 ‘태양의 정원(Sun Garden)’ 때문이다. 지름 300m의 원형 광장 한가운데 솟은 5m 높이 전망 언덕에 오르면 배롱나무와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 등 수만 그루의 식물이 발전 설비와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에 에너지 저장장치 ESS동이 안전을 위해 20개 동으로 나뉘어 설치되어 있다.



지난달 24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신재생 운영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솔라시도의 심장은 조용하지만 쉼 없이 뛴다. 사방이 트인 간척지 특성상 그늘을 만드는 장애물이 없어 발전 효율이 높다. 연간 발전량은 129기가와트시(GWh)로 2만7000여 가구가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낮 동안 생산한 전력은 화재 예방을 위해 20개 구역으로 나눈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된다.

지난달 23일 해남 구성리에 위치한 RE100 전용 산업단지에서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해남 구성리에 위치한 RE100 전용 산업단지에서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해남 구성리에 위치한 RE100 전용 산업단지에서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해남군 도로에 AI데이터센터 유치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최근 전남도와 솔라시도는 이곳을 인공지능(AI) 에너지 미래도시이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용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인근에 두어 송전 손실을 줄이고 입주 기업이 태양광 전력을 직접 공급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와 'RE100 전용 산업단지' 넘어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머지않아 해남의 햇빛으로 생산한 에너지가 첨단 AI 서버를 가동하고 RE100 공장을 돌릴 전망이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해남의 태양광 패널 위로 교차하고 있다. 곡식을 길러내던 간척지 위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을 움직일 ‘빛의 씨앗’이 자라길 기대해 본다.

해남=글·사진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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