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갯벌서 빛의 바다로…에너지 양식하는 ‘미래 도시 솔라시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
초봄의 맑은 햇살이 수평선 너머로 번지자 48만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검푸른 태양광 패널이 일제히 빛을 머금고 반짝였다.
이제는 생명을 품던 갯벌을 대신해 태양의 힘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해남의 태양광 패널 위로 교차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간척지. 초봄의 맑은 햇살이 수평선 너머로 번지자 48만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검푸른 태양광 패널이 일제히 빛을 머금고 반짝였다.


바다를 메운 땅 위에 또 다른 거대한 ‘빛의 바다’가 일렁이는 듯했다. 거대한 격자무늬로 땅을 덮은 이곳은 최대규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의 아침 풍경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던 바다이자 갯벌이었다. 영산강 하류 수계 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대규모 간척사업을 거쳐 거대한 육지로 변했다. 이제는 생명을 품던 갯벌을 대신해 태양의 힘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차가운 인공 구조물만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은 발전소 단지 중심에 들어서는 순간 깨진다. 약 15만㎡ 규모로 조성된 ‘태양의 정원(Sun Garden)’ 때문이다. 지름 300m의 원형 광장 한가운데 솟은 5m 높이 전망 언덕에 오르면 배롱나무와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 등 수만 그루의 식물이 발전 설비와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다.



솔라시도의 심장은 조용하지만 쉼 없이 뛴다. 사방이 트인 간척지 특성상 그늘을 만드는 장애물이 없어 발전 효율이 높다. 연간 발전량은 129기가와트시(GWh)로 2만7000여 가구가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낮 동안 생산한 전력은 화재 예방을 위해 20개 구역으로 나눈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된다.




최근 전남도와 솔라시도는 이곳을 인공지능(AI) 에너지 미래도시이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용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인근에 두어 송전 손실을 줄이고 입주 기업이 태양광 전력을 직접 공급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머지않아 해남의 햇빛으로 생산한 에너지가 첨단 AI 서버를 가동하고 RE100 공장을 돌릴 전망이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해남의 태양광 패널 위로 교차하고 있다. 곡식을 길러내던 간척지 위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을 움직일 ‘빛의 씨앗’이 자라길 기대해 본다.
해남=글·사진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동 쇼크에 폭락…20만 전자·100만 닉스 붕괴
- “다음 생에도 내 딸로”…6명 살리고 별이 된 10대 소녀 [아살세]
- 국회, 尹 사진 철거하고 李대통령으로…“우 의장 결정”
- 1만 팔로워 기독교 인스타, 알고 보니 JMS?
- ‘여수 4개월 영아 살해’ 부모 신상 ‘탈탈’…아기 죽던 날 아빠는 ‘이곳’에
- 李대통령 분당 아파트 매수희망자 등장…“계약은 아직”
- [단독] “총리실 움직여 경찰서장 목줄”… 이만희 ‘복심’ 이희자, 정치권 접촉 정황
- [단독] ‘이재명표 배드뱅크’ 빚 탕감 시작도 못 했는데… 이자만 챙겨
- [단독] 임대아파트 낙인에… 같은 동네인데 초등 입학생 수 ‘극과 극’
- 확전 치닫는 중동…美, 14개국 자국민에 즉시 대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