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이란, 월드컵 불참시 대타는 아랍에미리트가 0순위? '월드컵 규정 제6조 7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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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까지 남은 시간은 단 100일.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경기장이 아닌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집으로 향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본선 진출국이 참가를 거부하거나 제외될 경우, FIFA는 단독 재량으로 대체 국가를 결정하거나 대회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물론 FIFA가 아시아를 벗어나 더 넓은 선택지를 만지작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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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이라크 '어부지리' 가능성
-100일 남은 일정...물밑 작업 중

[더게이트]
축제까지 남은 시간은 단 100일.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경기장이 아닌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집으로 향하고 있다. 개최국 미국의 참가국 이란 공습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 이란의 월드컵 보이콧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만약 이란이 빠진다면,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FIFA의 '전권' 담긴 마법의 열쇠, 6.7항
FIFA는 현재 '이란 없는 G조'를 대비한 플랜 B를 극비리에 검토 중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아시아 쿼터의 승계다. 이란이 아시아 예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따낸 만큼, 같은 대륙 국가에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시아 3차 예선 각 조 4위 팀 중 성적이 가장 좋았던 아랍에미리트(UAE)가 '0순위' 후보로 급부상한다.
UAE로선 그야말로 '하늘에서 떨어진 기회'다. 3차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UAE는 이란의 불참이 확정될 경우, 본선 무대 무혈입성을 노려볼 법하다. 다만 변수는 이라크다. 이라크는 현재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어 실전 감각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FIFA가 '성적'과 '준비 상태'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UAE와 이라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물론 FIFA가 아시아를 벗어나 더 넓은 선택지를 만지작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7항은 대체 팀 선정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재량에 맡긴다'고만 명시했기 때문이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떨어진 남미나 북중미 국가를 끌어들여 흥행을 극대화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 국가 선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물리적인 '시간'이다. 월드컵 본선은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거대 자본과 물류의 집약체다. 숙소 예약부터 훈련장 확보, 비자 발급, 스폰서 계약 변경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을 단 100일 만에 마쳐야 한다. FIFA가 최대한 빠른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G조를 3개 팀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는 경기 수 감소에 따른 중계권료 반환 등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불러온다.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 축구에서 FIFA가 경기를 포기할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대타'는 세워질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 상대 팀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벨기에와 이집트, 뉴질랜드는 이란의 전력에 맞춰 분석을 마친 상태였다. 상대가 갑작스럽게 바뀐다면 전술의 틀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한다. 전쟁터로 변한 중동의 포화는 이처럼 본선 대진표라는 또 다른 전선에도 거대한 균열을 내고 있다.
과거 1950년 월드컵 당시 여러 팀이 기권하며 파행 운영됐던 흑역사가 76년 만에 재현될 위기다. 당시엔 13개 팀만 참여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대회가 치러졌지만, 48개국으로 덩치를 키운 이번 대회에서 그런 혼란은 재앙에 가깝다. FIFA가 6.7항이라는 '전권'을 휘둘러야 하는 배경에는 이런 절박함이 깔려 있다.
개최국이 참가국을 공격하고, 그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대신 차지하는 비극 속에 비어버린 운동장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G조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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