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우디, 美에 이란 공습 부추겨”… 안보실리 측면 생존과제로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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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군사행동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동 질서 재편을 위한 미국 등의 움직임과 역내 패권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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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vs 반이란으로 이동 시사

미국의 이란 공습 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군사행동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동 질서 재편을 위한 미국 등의 움직임과 역내 패권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공개적으로는 외교적 해법을 지지했으나 지난 한 달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비공개 전화를 걸어 이란 공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촉구 배경으로 사우디와 이란 간 오랜 패권 경쟁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중동은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경쟁 구조 속에서 움직여 왔다. 동시에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대의’(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지지)를 고수하는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적대 관계도 다른 갈등의 축을 형성해 왔다.
변곡점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이었다.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되고 친이란 시아파 정권이 이라크를 장악하면서 이란의 역내 영향력은 급격히 팽창했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을 포섭하며 세력을 넓혔다.
그러던 중 2019년 세계 최대 석유 생산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공격당해 사우디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란을 실존적인 안보 위협으로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2일(현지시간)에도 사우디 라스타누라에 있는 최대 정유시설을 향하던 드론이 요격됐다. 공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으로 추정된다.
‘아브라함 협정’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중동 전략도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맺어진 이 협정은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통해 이란을 견제하는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사우디는 아직 이스라엘과 공식 수교를 맺지 않았다. 아랍 세계의 리더이자 이슬람 성지 수호국으로서 팔레스타인 대의라는 명분을 저버리고 이스라엘과 노골적으로 손을 잡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보 실리 측면에서는 이미 양국이 전략적 이해관계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의 공습 촉구가 사실이라면 중동의 갈등 구조가 과거 ‘아랍 대 이스라엘’에서 ‘이란 대 반(反)이란 연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위협 제거가 사우디에 더 시급한 생존 과제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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