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공유 금지에 성난 팬심, 하루만에 무릎 꿇은 WBC…"사진-영상 공유 허용, 실시간 중계는 금지"

배지헌 기자 2026. 3. 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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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을 거대한 디지털 '폐쇄 구역'으로 만들려던 시도가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야구팬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직위원회가 도쿄 라운드의 소셜미디어(SNS) 통제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전 세계 야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조직위가 대회 흥행 차질을 우려해 조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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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거센 반발에 SNS 게시 금지 규정 전격 철회
-개인 소장·공유 허용, 실시간 중계는 여전히 금지
-넷플릭스 독점 중계 의식한 '무리수' 지적 잇따라
도쿄돔(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

도쿄돔을 거대한 디지털 '폐쇄 구역'으로 만들려던 시도가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야구팬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직위원회가 도쿄 라운드의 소셜미디어(SNS) 통제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WBC 도쿄 풀(Pool) 사무국은 2일, 경기장 내 사진과 영상 촬영을 허용하고 이를 SNS에 게시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불과 하루 전 "연습 장면을 포함한 경기장 내 모든 시각·청각 자료의 외부 유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던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전 세계 야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조직위가 대회 흥행 차질을 우려해 조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도쿄돔(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전면 차단'에서 '조건부 허용'으로

이번 소동은 조직위가 현장의 모든 기록을 저작권이라는 틀 안에 가둬두려 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팬들이 실시간으로 현장의 감동을 나누며 대회의 열기를 더하는 현대 스포츠의 대세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사무국은 일본 프로야구(NPB)의 기존 가이드라인을 준용해 "사진과 영상 촬영은 가능하되, 생중계와 영리 목적의 게시는 금지한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다만 '허용'과 '금지' 사이의 선은 명확히 그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나 유튜브 스트리밍 같은 실시간 생중계는 여전히 금지 대상이다.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영상 제작이나 삼각대, 노트북 등 전문 장비를 동원한 촬영도 제한된다. 또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해 촬영하는 파렴치한 행위 역시 규제 방침을 유지했다.

조직위의 갈팡질팡 행보에 야구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넷플릭스의 독점 중계권 가치를 보호하려는 무리한 계산이 깔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계권자의 권익을 챙기려다 대회의 근간인 팬들의 즐거움을 가로막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한 팬은 X(구 트위터)에서 이번 조치를 "스스로 발등을 찍은 격"이라며 "일본과 NPB는 때때로 너무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도쿄돔 운영사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겨냥해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언제쯤 배울 것인가"라는 일침도 나왔다.

한 팬은 "고작 몇 푼 안 되는 이익 때문에 팬들의 열기를 꺾으려 했느냐"며 주최 측의 좁은 시야를 꼬집기도 했다. 늦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통제 대신 개방을 택하는 결정이 내려져서 다행이다. 이제 야구 열기를 전세계로 널리 퍼뜨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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