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민 아니면 입장료 2배" 대놓고 차별 선언…'추가요금 폭탄' 우려
대중교통·국립박물관 등도 차등 요금 검토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하자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지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전날 혼슈 서부 효고현 히메지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히메지성 입장료 이중가격제를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히메지시 거주 시민은 기존과 같은 1000엔(약 9300원)을 내지만, 시민이 아닌 관람객은 2500엔(약 2만 3000원)을 내야 한다. 당초 외국인을 특정해 인상하려 했으나 '비시민' 전체로 범위를 넓혀 적용했다. 다만 히메지시는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은 시민 여부와 관계없이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18세 미만 입장료는 300엔(약 2800원)이었다.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 있는 오다와라성 천수각도 1일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기존 510엔(약 4750원)이던 성인 요금이 시민 500엔(약 4650원), 비시민 1000엔으로 변경됐다.
일본 문화청은 국립박물관·미술관 법인을 상대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쿄 ▲교토 ▲나라 등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 11곳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8곳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국가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다국어 음성 안내 등 외국인 관광객 관련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4268만3천600명으로 기존 최다였던 2024년보다 15.8% 늘어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표 관광 도시인 교토도 대중교통 요금 차등화를 추진한다.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영 버스 요금을 시민과 비시민으로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본요금은 230엔(약 2140원)이지만, 시민은 200엔(약 1860원)으로 낮추고 비시민은 350~400엔(약 3260~372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시민은 시민 요금의 약 2배를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교토시는 국토교통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4월 시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마쓰이 시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중가격제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완화와 재정 부담 경감 등을 이유로 외국인이나 비시민에게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등 일부 유명 해외 관광지도 이미 이중가격제를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비유럽연합(EU)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인상을 예고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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