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불장 속 '착시'…"한국 집값 실제론 내렸다"

김현경 2026. 3. 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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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하락 중이라는 국제기구 통계가 나왔다.

실질 가격 하락 추세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명목 가격 변동이 익숙한 데다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데 따른 '착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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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하락 중이라는 국제기구 통계가 나왔다. 명목 집값이 일부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집값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는 의미다.

2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실질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2022년 2분기 3.8% 상승에서 같은 해 3분기 0.5% 하락으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3분기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3분기만 보면, BIS 통계에 포함된 56개국 중 47위 해당할 정도로 실질 가격 흐름이 저조했다.

선진국 평균(0.3%)은 물론 세계 평균(-0.7%)보다 낮았다. BIS는 올해 1월 공표되는 통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그나마 지난해 1분기 -2.2%로 50위, 2분기 -1.9%로 51위 등을 기록한 뒤 3분기 들어 순위가 다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북마케도니아로 19.8%를 기록했다. 이어 헝가리(16.1%), 포르투갈(14.7%), 스페인(9.8%), 불가리아(9.5%) 순이었다.

반면 중국은 -5.3%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캐나다(-5.1%), 핀란드(-3.5%), 뉴질랜드(-3.5%), 루마니아(-2.6%) 등도 하락 폭이 컸다.

이와 관련, BIS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고, 이는 전 분기(-0.8%)와 유사한 수준이었다"며 "명목 주택가격이 2%가량 상승했는데도 실질 가격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IS는 특히 "전반적으로 모든 선진국에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며 미국(-1.6%), 영국(-1.2%) 등과 함께 한국을 언급했다.

실질 가격 하락 추세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명목 가격 변동이 익숙한 데다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데 따른 '착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상승 흐름을 지속한 반면, 비수도권은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지역 간 주택시장 차별화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1월∼2025년 10월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서울(+18.2%)을 중심으로 9.5% 상승했으나, 비수도권은 2.0%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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