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장기화 땐 ‘유가·환율’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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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한국 경제가 혼돈에 빠졌다.
우리나라도 국제유가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비 증가, 환율·증시 쇼크 등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의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지난다.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이 이란 공습 직후 평소 대비 3분의 1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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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도
정부, 원유 7개월치 비축분 보유
실물경제 영향 24시간 모니터링
증권가 “증시 충격 제한적” 의견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한국 경제가 혼돈에 빠졌다. 반도체 호황과 함께 코스피 6000 시대에 진입했고, 원·달러 환율이 1420~1430원대로 진정되는 국면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덮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최악의 경우 전면 봉쇄 시 배럴당 7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단기 충격을 맞닥뜨린 지금, ‘장기전’ 여부가 글로벌 경제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란의 결사항전 여부는 글로벌 경제가 마주할 충격 규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권력 공백 사태에 빠진 이란이 전면전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면, 국제유가와 외환·주식시장 혼란은 단기에 진정될 수 있다. 반면 이란의 항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경제 충격 확산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도 국제유가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비 증가, 환율·증시 쇼크 등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현재 2%대 초반인 물가상승률도 흔들릴 수 있다.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가 중동에서 수입된다. 유가와 연계되는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부터 영향권에 진입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정세에 따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도 일단 악재다. 이란 공습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47.0원까지 치솟았다.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된 지난달 27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역대 최대치인 7조10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는 3일 국내 증시 개장 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 1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달리 이번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적잖다. 한 연구원은 “전쟁 직후 주식시장은 하락했지만 이내 이전의 하락분을 만회하면서 회복하는 패턴을 평균적으로 보여왔다”고 짚었다. 회복 탄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최근 국내 증시는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상승 반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태 장기화는 한국 수출입에도 악영향을 준다. 한국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야 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50~8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의 시선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 27%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쏠려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의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지난다. 유조선과 벌크선을 운용하는 국내 선사들은 95%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급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이 이란 공습 직후 평소 대비 3분의 1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국내 선박 37척은 사태 추이를 살피며 해협 인근에 대기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1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과 선사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릴레이 대책회의를 열었다. 산업통상부는 “해협 봉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원유와 가스 가격은 전황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정유업계가 보유한 비축유는 약 7개월 분량이다. 가스 재고 역시 비축의무량을 웃돈다.
금융 당국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하면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이용상 조승현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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