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시 200% 국힘 책임" vs "핑계 찾아 삼만리", 여야 행정통합 무산 네탓 공방

오소영 2026. 3. 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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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1운동 107주년인 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을 참배한 뒤 국민의힘 필리버트터 중단과 관련한 소식을 접하고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 많던 광역단체 통합 문제가 ‘광주·전남만 통합’으로 기울자 여야는 본격적인 네 탓 공방을 시작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이 지난 26일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을 ‘매향 5적’으로 규정하자, 다음 날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대전 지역구 민주당 의원 7명을 향해 “병오지치(丙午地恥·병오년 대전에 닥친 수치스러운 일)의 주범인 ‘병오7적’”이라고 맞불을 놓는 식이다. 1일 공방은 지도부 차원의 신경전으로 확대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충남도당이 충남 천안에서 개최한 ‘충남·대전 미래 말살 매향(賣鄕·사익과 정치적 목적으로 고향을 팔아넘기다) 5적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대전·충남 통합이 무산되면 그 책임은 100% 국민의힘에게 있다”며 “대전 시민 충남 도민의 꿈을 짓밟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 통합에 찬성했다 반대하고 필리버스터를 했다가 또 중단하고, 오락가락 갈팡질팡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각성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 통합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충남 천안시 공주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 문제를 둘러싼 대구·경북 의원들 사이의 이견으로 자중지란을 겪어 온 국민의힘은 이날 공세로 전환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24일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대구시의회 반대를 이유로 통합법을 표류시켰다”며 “(필리버스터를 중단해) 대구경북통합법안 처리를 위한 법사위 개최의 시간적 여유를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의원들만의 투표를 거쳐 ‘통합 추진’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민주당은 법사위 의결 절차를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자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전·충남 통합,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되면 200% 국민의힘 책임”이라면서 “대전·충남 통합하자더니 반대하고, 대구·경북 통합은 자기들끼리 찬반으로 나뉘어 싸우며 오락가락”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핑계 찾아 삼만리 하지 마시고, 대구·경북 행정통합법 통과시키면 된다. 처리하지 않으면 모두 귀당 책임”이라고 쓰며 맞불을 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오른쪽 두 번째부터),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의 진정성 없는 공방 속에서 행정 통합이라는 기회가 날아가는 모양새”라며 “책임론 공방은 양쪽 모두의 무책임을 드러날 뿐”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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