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이력서에 곤혹스럽다"더니... 이정현 "애가 끊어지는 듯"
[박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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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1·2호 영입 인재에 회계사·원전 전문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손정화 삼일PwC 회계법인 파트너(왼쪽 두번째)와 정진우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영업팀 매니저(오른쪽 두번째)의 영입을 환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유성호 |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이 너스레를 떨었지만, 6.3 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켜진 '빨간 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의욕적으로 '영입인재' 발표에 나섰지만, 여론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25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두 명의 1차 영입 인재를 공개했다. 40대 여성 회계사와 원전 전문가였다. '청년 인재'에 방점을 찍고, '신선함'과 '전문성'을 강조한 인사인 셈이다.
그러나 중량감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나가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계산 때문에 당도 마땅한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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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손정화 삼일PwC 회계법인 파트너의 영입을 환영하며 빨간색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 ⓒ 유성호 |
조정훈 위원장은 환영식에서 두 사람의 '전문성'을 강조했으나, 이들이 '인지도' 면에서는 떨어진다는 점도 여실히 보여줬다. 위원장인 그도 손 이사가 현재 몸 담은 회사를 '삼화 회계법인'이 아닌 '삼일 PwC 회계법인'으로 잘못 설명한 것. 환영식이 끝난 뒤 국민의힘이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역시 같은 오류가 반복됐다. 결국 국민의힘은 3시간도 더 지나서야 손 이사의 이력이 수정된 보도자료를 재배포했다.
과거 인재 영입 사례와 비교해도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국민의힘은 지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구한 탈북 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등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자유한국당 시절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전 테니스 선수, 40대 극지탐험가 남영호 등 '스토리가 있는 인재'를 내세우며 화제가 됐다.
시계를 더 과거로 돌리면 인재 영입으로 선거 '압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제 민주화의 상징 김종인과 4대강 저격수 이상돈, 탈북민 조명철, 하버드 대학 출신 이준석,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이자스민 등을 영입했고, 과반수 의석(152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물론,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정당의 인재 영입은 지선보다는 대통령 선거나 총선에서 더 활발한 편이다. 선거 특성상 전국구 인지도가 있는 인물 보다는 '지역 일꾼'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선거의 경우, 대통령 선거와 붙어 있는 선거였기 때문에 지방선거만을 위한 별도의 인재영입 빅 이벤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때 영입된 인재 풀이 대체로 지방선거까지 활용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방선거용 인재 영입 이벤트가 과거에 아예 없던 것도 아니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지방선거를 3개월 가량 앞두고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입당 환영식'을 가진 게 대표적인 예시이다.
당 분위기 일신하기엔 역부족인 영입 이벤트... 예비후보 등록도 부족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별도의 인재 영입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한 데는, '절윤' 여부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이 혁신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액션이 필요했던 셈이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두둔하고 중도 확장에 미온적인 상황이 역으로 인재 영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따라 나온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나가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이 지방선거 출마 의향이 있는 인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러 여론조사 지표상 당 지지율이 최저점을 갱신하는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사람의 수는 광역·기초단체장 모두 민주당의 절반 수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광역단체장 선거구 17곳 중 민주당은 20명, 국민의힘은 11명이 예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초단체장 227곳은 민주당이 295명, 국민의힘은 158명이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다. 선거까지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차이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인재 영입과 관련한 <오마이뉴스>의 이같은 지적에 "사실 아니겠느냐"라며 어느 정도 수긍했다. 다만 "추후 있을 인재 영입 발표도 잘 지켜봐 달라"라는 말로 답을 갈음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도 현 상황을 인정하며 3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에 도전하려던 인재들이 고민 끝에 문턱에서 돌아서는 현실을 보면서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애가 끊어지는 것 같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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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선거 모드 돌입... 1·2호 영입 인재에 회계사·원전 전문가 https://omn.kr/2h5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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