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사육신공원 발길 이어져

박정길 2026. 3. 1. 1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가 1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월 28일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 이후 사육신과 단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 전 영화를 직접 관람했는데, 사육신공원이 새삼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이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공간과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종 유배 다룬 작품 800만 돌파… 관객들 "역사 속 선택, 오늘의 공간에서 다시 생각"

[박정길 기자]

 사육신공원
ⓒ 박정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단종의 유배 시기를 다룬 이 작품은 스크린 속에 머물 법한 조선의 비극을 오늘의 감정으로 되살려냈다. 그 여운은 극장을 넘어 실제 역사 공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단종의 유배 이후 왕위 회복을 도모하다 세조 정권에 의해 처형된 박팽년·성삼문·이개·하위지·유성원·유응부 등 여섯 충신을 사육신이라 부른다. 현재 서울 동작구 사육신공원은 후대에 이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영화 속 사육신의 등장 비중은 크지 않다. 여섯 인물이 주요 인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단종 복위 시도 과정에서 중간중간 언급되고, 참수 장면 등을 통해 등장한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들이 사육신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절제된 방식으로 그려졌다.

이 같은 연출의 영향으로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사육신의 실제 묘역을 직접 찾아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듯했다. 이에 기자는 2월 27일 사육신공원을 찾았다.

공원에는 평일임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공원 안에서는 사육신 소개 글을 조용히 읽는 이들, 휴대전화로 사진을 남기는 이들, 사육신사당 앞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사육신묘 묘비 앞에는 군데군데 작은 꽃송이가 놓여 있었다. 영화 한 편이 이곳의 분위기를 조금은 바꿔 놓은 듯했다.

이날 만난 방문객들 역시 영화가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박혜진씨는 "이 근처를 자주 지났지만 안까지 들어온 건 처음"이라며 "영화를 보고 나니 단종 이야기가 다시 떠올라 직접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종이 마지막에 어떻게 살지,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린 나이였지만 누군가의 결정에 끌려가기보다 자기 삶의 방향을 정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함께 방문한 일행도 "역사적으로는 단종이 패배자로 기억되지만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총명하고 용기 있는 인물로 그려져 새롭게 보였다"고 말했다.

영화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는 또 다른 남성 방문객도 발걸음을 멈췄다.

"주변에서 사육신 이야기와 단종 이야기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언론 보도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서 들르게 됐습니다."
 사육신묘역
ⓒ 박정길
사육신공원 관리소장은 "최근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방문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산책 겸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2월 28일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 이후 사육신과 단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 전 영화를 직접 관람했는데, 사육신공원이 새삼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이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공간과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 구청장은 "사육신공원은 이제 한강을 조망하는 산책 명소이기도 하다"며 "인근 청년들에게는 마음을 다잡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 의미를 지키면서도 시민 일상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화 한 편이 과거의 비극을 현재의 질문으로 되살리며, 시민들로 하여금 역사 속 '선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